특정 이미지에 묶여 있는 여성배우들은 자신의 연기 폭을 넓히기 위해, 또는 대중들이 가진 편견을 깨기 위해 노출연기에 도전하곤 한다. 1999년 <해피엔드>에 출연했던 전도연과 2004년 <얼굴 없는 미녀>에 출연했던 김혜수, 2008년 <미인도>를 선택했던 김규리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전도연과 김혜수, 김규리는 과감한 연기변신이 성공한 케이스이고 노출연기로 '벗는 배우'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기는 배우들도 적지 않다.
이 같은 부담 때문에 어느 정도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배우들은 노출연기가 포함된 영화의 출연을 꺼리는 경우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야기 흐름에서 노출장면이 필요한 영화들은 나올 수밖에 없고 이에 최근 제작사에서는 기존배우 대신 신인배우를 발굴해 과감하게 기용하는 경우가 많다. 2014년 <인간중독>에 출연했던 임지연과 2016년 <아가씨>에 출연했던 김태리, 2018년 <버닝>에 출연한 전종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임지연과 김태리는 모두 데뷔작 이후 <더 글로리>와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김은숙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인기배우로 급부상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임지연과 김태리가 데뷔하기 전, 영화에서 과감한 노출연기를 시도했던 이 배우 역시 지난 2016년 김은숙 작가의 <쓸쓸하고 찬란하神 도깨비>에 출연하며 대중들과 더욱 가까워졌다. 지난 2012년 정지우 감독의 <은교>를 통해 데뷔했던 김고은이 그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