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9년 첫 방송된 KBS의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는 2000년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당시 많은 신인 개그맨들이 스타로 도약했고 수많은 유행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특히 <개그콘서트>의 종료를 알리는 이태선 밴드의 마지막 음악을 들어야 한 주를 무사히 마치는 기분이 들었다는 시청자들이 적지 않았다. 그만큼 <개그콘서트>는 시청자들의 일요일 밤을 책임지는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개그콘서트>의 존재감은 조금씩 약해지기 시작했다. <개그콘서트>가 배출한 스타 개그맨들이 대거 예능으로 떠났고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서 풍자 개그가 크게 위축됐으며 몇몇 개그맨들은 코너를 통해 억지 유행어를 알리기 바빴다. 심지어 2014년에는 억지 유행어를 민다는 시청자들의 비판을 역으로 이용한 '유전자(유행어를 전파하는 자)'라는 코너가 컬트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사실 유행어는 개그맨이나 예능인들이 의도적으로 미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질 때도 있다. 2015년 상반기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했던 이 문장 역시 그해 2월에 개봉한 이 영화에서 나온 대사였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s, Maketh, Man)"이라는 크게 어렵지 않은 세 영어 단어를 세계적으로 유행 시켰던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였다.
B급 감성 간직한 블록버스터 전문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