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의 PK 슈퍼 세이브9분, 인천 유나이티드 FC 이범수 골키퍼가 강원 FC 코바체비치가 찬 페널티킥을 오른쪽으로 몸 날려 막아내는 순간
심재철
이 절호의 기회에서 강원 FC 새 스트라이커 코바체비치가 오른발로 골을 노렸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FC 이범수 골키퍼가 자기 오른쪽으로 몸을 날려 기막히게 쳐냈다. 인천 유나이티드 이범수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는 2분 뒤 코바체비치의 오른발 돌려차기 순간에도 빛났다. 그리고 후반 양민혁의 오른발 역습 대각선 슛(62분)은 물론 교체 멤버 가브리엘의 오른발 슛(79분), 양민혁의 추가 시간 오른발 강슛(90+7분)까지 이범수가 온몸을 날려 막아냈다.
하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수비 불안은 이범수 골키퍼 혼자서 감당해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33분 56초에 강원 FC 에이스로 떠오른 양민혁의 왼발 첫 골이 터질 때 인천 유나이티드 수비 숫자가 훨씬 더 많았지만 유인수와의 2:1 패스를 기본으로 삼아 골문 바로 앞까지 접근하는 동안 홈 팀 수비수들은 대비를 할 수 없었다.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후반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간판 센터백 요니치가 강원 FC 골잡이 코바체비치에게 위험한 태클을 저지르는 바람에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치며 스스로 무너져버린 꼴이 되고 말았다.
72분 12초에 왼쪽 측면 프리킥 세트피스로 홍시후가 동점골을 터뜨리기는 했지만 요니치의 빈 자리는 당연히 클 수밖에 없었다. 85분 8초에 양민혁의 역습 드리블에 결승골을 얻어맞은 것이다. 최우진의 프리킥 실수가 곧바로 강원 FC의 역습으로 이어졌고 양민혁의 완벽한 라인 브레이킹 스루패스를 받은 교체 멤버 이상헌이 인천 유나이티드 이범수 골키퍼까지 따돌리고는 빈 골문에 왼발 슛을 굴려 넣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후반 추가 시간 1분 8초에 코너킥 세트피스 수비 대응을 허술하게 하는 바람에 허탈한 쐐기골까지 얻어맞고 쓰러졌다. 이상헌은 이 2골로 득점왕 경쟁 구도를 더 흥미롭게 만들어 놓았다. 14골을 넣은 일류첸코(FC 서울),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 FC)를 2골 차로 따라붙은 것이다.
최근 다섯 게임 동안 이기지 못하고 다시 중위권으로 밀려나는 줄 알았던 강원 FC(16승 7무 10패)가 바로 앞 김천 상무(16승 8무 9패)를 승점 1점 차로 따라붙은 동력은 특정 팀을 상대로 3게임 전승 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미 전북 현대에게 3승(9득점 5실점)을 챙긴 것에 이어 이번에 인천 유나이티드 FC를 상대로는 더 압도적인 점수 차(8득점 2실점) 3승 기록을 가져온 것이다.
반면에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 FC는 이번 시즌 홈 게임 기록이 너무나 초라하여 홈팬들 앞에서 좀처럼 얼굴을 들지 못했다. 정규리그 홈 16게임 중에서 겨우 2승 5무 9패를 거뒀으니 현재 순위표를 결코 부인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이번 시즌 홈 게임에서 따낸 승점은 겨우 11점으로 그 기준 바로 위에 있는 대구 FC 22점(홈 5승 7무 5패), 전북 현대 22점(5승 7무 4패), 대전하나 시티즌 23점(6승 5무 6패)과 비교해도 파이널 라운드 B그룹 순위표와 거의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시즌 현재까지 홈 게임 10승 이상을 거둔 팀은 단 세 팀(울산 HD 12승, 김천 상무 10승, 제주 유나이티드 10승) 뿐이다.
이제 K리그1은 A매치 휴식기를 끝내고 파이널 라운드 A그룹(울산 HD, 김천 상무, 강원 FC,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 수원 FC), B그룹(광주 FC, 제주 유나이티드, 대구 FC, 전북 현대, 대전하나 시티즌, 인천 유나이티드 FC) 각 팀 5게임씩 외나무다리 일정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