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3월 <불신지옥>을 만들었던 이용주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 <건축학개론>이 개봉했다. 전작과 달리 정통 멜로였던 <건축학개론>은 개봉 당시만 해도 크게 주목 받는 영화는 아니었다. 하지만 <건축학개론>은 아름다운 스토리와 배우들의 신선한 연기, 이용주 감독의 매끄러운 연출이 조화를 이루면서 전국 411만 관객으로 기대 이상의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건축학개론>의 가장 큰 매력은 배우 엄태웅과 이제훈이 승민, 한가인과 배수지가 서연을 연기했던 2인1역의 캐스팅이었다. 각자 현재와 과거의 캐릭터를 연기한 4명의 배우는 영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관객들을 설레게 했다. 특히 과거의 서연을 연기한 배수지는 <건축학개론>이 데뷔 첫 영화였음에도 청순한 매력을 뽐내면서 단숨에 '국민 첫사랑'으로 떠올랐다.
사실 2인1역은 한 배우가 두 가지 캐릭터를 연기하는 1인2역만큼 자주 나오진 않지만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배우가 하나의 캐릭터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하다. 2015년 설 연휴에 개봉한 이 영화 역시 두 명의 배우가 한 캐릭터를 연기한 2인1역 캐릭터가 많이 등장했다. 김윤석과 김희애, 한효주, 정우, 강하늘, 장현성, 진구 등이 출연했던 김현석 감독의 음악 멜로 <쎄시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