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일럿>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한정우는 항공사에 재취업할 수 없게 되자 신분을 위장한다. 자신의 여동생 한정미의 신분을 이용해 다른 항공사에 취업하게 된다.
취업에 성공한 그는 정체를 숨겨야 한다는 불안함에 시달린다. 뛰어난 비행 실력을 보여주고 싶어도 정체가 드러날까 두려워 숨겨야 한다. 관객의 입장에선 그런 그의 아이러니한 모습이 전달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큰 웃음을 짓게 된다.
한정미의 불안감은 단순히 정체가 드러날 것에 대한 두려움뿐 아니라, 자신의 비행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불안감까지 포함된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중에도 그는 늘 가짜 신분으로 인한 불안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이 불안감이 오히려 그를 원래의 삶으로 데려다 놓는다. 일 외적으로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계기가 된다. 자녀와의 시간을 늘리며, 아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주변 동료들과도 교류한다. 비록 신분은 가짜였지만, 그의 삶에 대한 태도는 진짜처럼 보인다. 그는 이를 통해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했던 진정한 삶을 발견한다.
한정미로 사는 동안 한정우는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찾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며,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한다. 그 행동엔 진심이 들어있다. 비록 그의 삶은 여전히 복잡하고 불안정하지만, 점차 자신을 되찾고 더 나은 삶을 위한 길을 찾아 나선다.
[세 번째 감정] 윤슬기의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