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의 아버지' 조지 루카스 감독은 1971년에 데뷔해 올해로 감독 생활 54년째를 맞지만 실제로 그가 직접 연출한 영화는 단 6편에 불과하다. 게다가 데뷔작 <THX 1138>과 두 번째 영화 <청춘낙서>를 제외한 나머지 네 작품은 모두 <스타워즈> 시리즈였다. 그렇게 자신의 평생을 <스타워즈>에게 바친 루카스 감독은 지금도 많은 관객들로부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못지 않은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루카스 감독처럼 한 가지 전문장르만 집중적으로 파는 감독이 있는 반면에, 선보이는 영화마다 전혀 다른 색깔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선사하는 감독도 있다. 개성 있는 연출과 특유의 미장센으로 많은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는 김지운 감독이 대표적이다. 김지운 감독은 최근작 <인랑>과 <거미집>이 연속으로 흥행에 실패했음에도 여전히 한국영화계에서 자신만의 뚜렷한 색깔을 가진 감독으로 꼽힌다.
코믹 잔혹극(<조용한 가족>)이라는 독특한 장르로 데뷔한 김지운 감독은 생활밀착형 코미디(<반칙왕>), 액션 누아르(<달콤한 인생>), 만주 웨스턴(<놈놈놈>), 복수스릴러(<악마를 보았다>)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만들어왔다. 그리고 지난 2003년에는 여성배우 3명을 전면에 내세운 정통 호러(공포)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개봉 2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나홍진 감독의 <곡성>에 이어 한국 호러영화 흥행순위 2위에 올라있는 <장화, 홍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