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 들어서면 십자가 모형의 무대가 관객을 반긴다. LED 조명을 이용한 천장은 스테인드글라스를 연상시키고, 공연이 시작되면 들려오는 성가대의 찬송은 관객으로 하여금 실제로 교회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등장하는 담임목사 '폴'. 폴은 교회 공동체를 뒤흔들만한 설교를 시작하고, 부목사 '조슈아'를 필두로 성도들의 반발과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연극 <크리스천스>는 이렇게 발생하는 균열과 갈등을 다룬다. 교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내지만, 고민은 교회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고민은 공동체와 사회로까지 확장되며 끊임없이 생각하게 한다.
올해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한 박지일이 담임목사 '폴'을 연기하고, 그런 담임목사에게 반발하는 부목사 '조슈아'는 김상보가 연기한다. 김종철이 교회의 장로 '제이' 역에 캐스팅되었고, 안민영이 폴의 아내 '엘리자베스'를, 박인춘이 폴의 설교에 의문을 품는 성도 '제니'를 각각 연기한다. <크리스천스>는 7월 13일까지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