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6년 두 형사의 좌충우돌 소동을 다룬 영화 <투캅스>의 속편이 개봉했다. 1편의 주역 안성기가 하차했고 박중훈의 새로운 파트너로 액션영화에 익숙한 배우 김보성이 가세했다. 실제로 전편에 비해 액션요소를 강화한 <투캅스2>는 서울에서만 63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해 최다관객 1위에 올랐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하지만 대부분의 관객들은 안성기가 하차하면서 전편보다 재미가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다시 2년이 지난 1998년 1, 2편을 연출했던 강우석 감독 대신 김상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중훈 대신 신인 여성배우 권민중이 합류한 <투캅스3>가 개봉했다. 하지만 <투캅스3>는 서울관객 11만에 그치면서 <투캅스> 시리즈의 끝을 알리는 영화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2년 전 관객들로부터 혹평을 받았던 <투캅스2>는 관객들 사이에서 "3편에 비하면 2편은 그래도 볼 만한 영화였다"고 평가 받으며 조금씩 재조명됐다.
물론 최근엔 3부작 또는 4부작을 계획하고 영화를 만들기도 하지만 여전히 1편의 흥행에 힘입어 2편이 제작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리고 대부분의 속편 영화들은 전편의 위상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곤 하는데 때로는 그보다 더 못한 3편이 나오면서 관객들 사이에서 2편이 재조명되기도 한다. 지난 2014년 <과속스캔들>과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연출했던 <타짜>의 속편 <타짜: 신의 손> 같은 영화가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