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과거에 비해 동전을 사용하는 일이 크게 줄었지만 100원짜리 동전의 모델(?)이 충무공 이순신 장군임을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종대왕과 더불어 한국사 최고의 위인을 이야기할 때 언제나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뛰어난 지략과 용맹함을 앞세워 불패신화를 만들어낸 인물이다.
이순신 장군은 영화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이순신 장군을 주인공으로 한 김한민 감독, 최민식 주연의 영화 <명량>은 176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현재까지 깨지지 않은 한국영화 역대 최고 흥행기록으로 남아있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작년에 개봉한 박해일 주연의 프리퀄 <한산:용의 출현> 역시 <외계+인>,<비상선언> 등 대작들이 실망스러운 흥행성적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728만 관객으로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
사실 1977년에 개봉했던 고 김진규 배우 주연의 <난중일기>와 최민식 주연의 <명량> 사이에는 무려 37년의 시간 차이가 존재한다. 하지만 <명량>의 김한민 감독이 아직 장편 영화 감독으로 데뷔조차 하지 못했던 2005년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이순신 장군이 등장하는 영화가 있었다. 100억 원이 넘는 제작비와 박중훈, 황정민, 김승우 등 화려한 캐스팅에도 아쉬운 흥행성적을 기록했던 대체 역사물 <천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