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언노운: 뼈 동굴>의 한 장면.
넷플릭스
보다 충격적인 건, 그리고 이 발견이 정녕 위대한 건 '매장'의 흔적에 있다. 그것도 인간이 아닌 종에 의해서 말이다. 현생 인류 최초의 매장 흔적은 10만~12만 년 전 이스라엘이었다. 반면 날레디의 매장 시기는 23만 6천~33만 5천 년 전이다. 획기적인 사건이다. 라이징 스타 동굴의 말도 안 나오게 험하고 좁은 길로 시신을 옮겼을 걸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힘겹다. 정녕 위대한 장례 의식이다. '사랑'이라는 강력한 동기.
250만 년 전부터 호모속에는 수많은 구성원이 탄생했다. 하빌리스, 루돌펜시스, 에렉투스, 날레디, 네안데르탈인, 플로레시엔시스, 사피엔스까지. 호모속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돌덩이를 관찰할 수 있었고 돌을 집어 바라보며 그 안에 석기가 있다는 걸 알아본 속이다. 그중에서 가장 최근에 발견된 날레디는 엄지손가락을 포함한 손가락 모양으로 볼 때 인간이랑 무척이나 비슷하면서도, 척추뼈로 볼 때 인간과 궁극적으로 다르다.
그런데 어떻게 여타 호모속과는 다르게 매장의 습성을 가졌을까? 더군다나 날레디의 두뇌는 너무 작다. 오렌지 크기로, 인간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뇌가 점차 크게 진화해 왔다는 이론에 날레디가 폭탄을 터뜨린 격이다. 뇌의 크기가 아니라 뇌의 능력 자체가 중요한 것인가? 날레디는 유구한 호모속 역사에서도 유독 특별한 존재라고 할 만하다.
타인을 향한 애정과 관심, 그리고 헌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