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하키 경기가 끝난 후 만난 이진민(왼쪽), 서정은(오른쪽) 선수,
박장식
9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이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서의 부진과 올림픽 출전권도 따내지 못한 충격을 딛고 만든 금메달 도전이기에 더욱 감회가 남다르다. 선수들은 "항저우에 오기 전에는 불안감이 컸다"라고 털어놨다.
5일 중국 공슈 운하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필드 하키 준결승에서 일본을 꺾고 결승에 진출한 선수들은 어려운 경기였기에 더욱 기쁜 마음이었다. 대표팀의 첫 골, 슛아웃 첫 득점을 만든 서정은 선수도, '주전 골키퍼'로 마지막 슛 아웃까지 책임진 이진민 선수도 얼굴에 기쁨이 가득했다.
특히 이진민 선수는 아시안게임 첫 출전에 대표팀에서는 없어선 안 될 '주전 골키퍼'가 되었다. 이진민은 "준결승전 때 사실 너무 떨렸다. 동료들 덕분에 원래의 스텝을 되찾았다"며 웃었다.
"경기 전부터, 느낌 너무 좋았습니다"
5일 한일전에서 일본의 골망을 뒤흔드는 첫 번째 골을 기록한 서정은(kt) 선수는 "이런 말을 해도 될 지 모르겠는데, 경기 전부터 느낌이 너무 좋았다. 우리가 오늘은 해낼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모두 열심히 뛰면 되겠다 싶었고, 서로 한 마음이 되어 열심히 뛰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페널티 코너로 골을 넣은 서정은은 "전날 미팅할 때부터 어떻게 골을 넣을지에 대해 사인이 났다. '내가 마지막에서 실수하면 큰일나겠다' 싶은 부담감이 컸는데, 그래도 골을 넣었다"며 "골 넣는 순간 어떻게든 해냈다는 안도감이 먼저 들었고, 그 다음은 기쁘다는 마음도 컸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항저우 현지에 오기 전까지 불안감이 컸다는 서정은 선수. 특히 한국의 최근 세계대회 성적이 아쉬웠다. 서정은은 "솔직히 여기 오기 전까지 불안감이 컸다.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첫 경기부터 하나씩 풀어나가니 '우리도 이제 하면 되는구나'로 바뀌더라"며 웃었다.
이어 "준결승을 넘어 결승을 목전에 둔 지금까지도 여전히 재밌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 결승은 우리가 누구보다도 열심히 할 테니 하키 대표팀을 응원해주시고 하키도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국 하키 잘 하지만... 수비 탄탄하니 걱정 없어요"
대표팀 골키퍼로 활약하며 이날 슛오프를 막아냈던 이진민(인천시체육회) 선수는 "오늘 우리가 질 것 같지 않았다. 특히 팀 동료들이 열심히 했기 때문에 슛오프 때는 팀 동료들이 골을 잘 넣어주리라는 믿음이 있어서 잘 막을 수 있었다. 감독님이 '우리는 한 배를 탔다'고 강조한 덕분에 '원팀'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진민은 "내가 막는지에 따라서 결승전에 가는 것이 결정되기 때문에 너무 긴장됐다. 대표팀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로 9년 만에 결승을 노리는 것이지 않나. 선수들이 잘 뛰어줬는데, 내 실수로 결승에 못 갈까봐 몸이 굳는 기분도 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도 앞서 경기한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원래 스텝을 찾았다.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라 의미가 깊은데, 이대로 금메달까지 따는 데 성공해서 파리 올림픽까지 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결승전 각오는 어떨까. 이진민은 "중국 여자 하키가 잘해서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우리도 수비를 많이 연습했기에 막아내리라는 믿음이 있다. 특히 빠른 스피드를 가진 동료가 많아서, 카운터 어택 플레이를 하면 중국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여자 하키 경기 일정은 남자 야구 대표팀과 '판박이'다. 남자 야구대표팀은 5일 한일전과 6일 중국전을 승리하며 결승에 올랐다. 여자 하키 대표팀도 5일 한일전, 7일 한중전을 차례로 치른다. 이선민 선수는 "야구 대표팀도 한중전을 이겼으니, 우리도 야구 대표팀의 전적을 그대로 따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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