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항저우'입니다.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5년 만에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장소입니다. 기다림 자체가 길었던 탓인지 선수들에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어떤 때보다도 많이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런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현장을 더욱 깊고 진중하게 여러분께 전해드립니다.[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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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은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이 끝난 후 3m 스프링보드를 완전한 자신의 종목으로 삼았다. 10m 플랫폼과의 병행 대신 자신에게 국제대회 최고 성적을 안겼던 스프링보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허리 부상이라는 뜻밖의 변수로 나가지 못했던 2022년 세계선수권을 지나, 지난 7월 열린 후쿠오카 수영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내려 했던 우하람. 하지만 부상 여파가 가시지 않은 탓에 후쿠오카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얻어내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3개월 만에 우하람은 아시안게임에서 '완벽 부활'에 성공했다. 물론 주종목이 된 3m 스프링보드에서 마지막 시기 아쉬운 실수가 나오며 이재경에게 37년 만의 메달 기록을 내줬지만, 우하람은 아쉬워하면서도 "오로지 올림픽에만 마음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모두가 알던' 우하람이 돌아왔다

10개 째의 아시안게임 메달. 우하람 선수는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모두가 알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부상에서 회복한 우하람 선수는 이빙 종목 첫 날 열린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한 살 터울의 절친한 후배 이재경(광주광역시체육회)와 함께 은메달을 합작했다.

이어 1m 스프링보드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따내며 개인 통산 아시안게임 메달 10개째를 완성시켰다. 우하람은 주종목이자 37년 동안 한국 선수의 메달이 없었던 개인 3m 스프링보드에서 마지막 도전을 이어갔다.

10m 플랫폼 등에서의 메달은 있지만 개인 3m 스프링보드 메달이 없었던 우하람에게 3m 스프링보드 메달은 큰 도전이었을 터. 하지만 5차 시기까지 '다이빙 종주국' 중국 선수들의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던 우하람은 6차 시기 트위스트가 포함된 도약에서 아쉬운 실수를 범하며 4위로 내려앉았다.

주종목에서의 메달 도전이기에 더욱 아쉬웠을 터. 우하람 선수는 경기가 끝난 직후 "도약과 같은 부분은 좋았는데, 회복하는 중이기에 기술적인 부분에서 충분하지 않았다"라며 "준비가 잘 안 되어서 입수 자세도 안 나온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자신에게 화가 난 듯 쓴웃음을 지어보였던 우하람. 하지만 우 선수는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후배가 메달을 땄으니 정말로 축하할 일"이라며 "그래서 더욱 크게 의의를 두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오로지 올림픽에 마음 두고 있어... 메달 따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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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하람 선수는 세계선수권 때에도, 이번에도 올림픽을 정조준했다. 경기가 끝난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우하람 선수는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올림픽이 목표였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우하람 선수는 "올해 여름까지 많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좋아지고 있는 과정에서 참가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던 대회로 기억할 것 같다"라고 자평했다. 

이제 2024 파리 올림픽이다. 우하람 선수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부족한 점이나 보완할 점을 확실히 알았다. 이제 이 부분을 중점으로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처음 다이빙 할 때부터 올림픽 메달을 꿈꿨다, 올림픽 메달을 위한 준비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 올림픽을 위한 출전권이 걸린 대회도 눈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는 파리 올림픽 티켓이 상당수 걸려 있다. 우하람 선수는 "돌아가면 전국체전과 세계선수권 준비에 매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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