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수구 경기의 한 장면.
박장식
물론 아시아의 벽은 높았다. 여자 수구 대표팀은 첫 경기였던 일본과의 경기에서 33대 2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패배했다.
26일 열린 2차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는 선수들이 선전했다. 1쿼터에서는 3-4로, 2쿼터에서는 5대 7로 따라가는 등 전반 선전했다. 하지만 후반 체력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3쿼터에는 여섯 점을 내준 사이 두 점을 얻는 데 그치며 7대 13으로 끌려갔고, 결국 최종 스코어는 8대 18이었다.
3차전에서는 싱가포르에 24대 1로, 카자흐스탄과의 4차전은 24대 4로 큰 점수차로 패배한 대한민국. 하지만 상대에게 역습을 꾸준히 시도하고 공수 포지션에 따라 맡은 일을 수행하는 등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여자 수구의 앞으로를 기대해
성장드라마의 끝은 언제나 해피엔딩이 아니듯, 대표팀도 고대하던 1승을 따내지는 못했다. 대표팀은 1일 열린 태국과의 경기에서 20대 7로 패배, 이번 아시안게임 여자 수구에 참여한 팀들 중 유일한 전패 팀으로 남았다.
물론 과제도 있다. 선수들의 아쉬운 체력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 여자 대표팀은 매 경기 초반 상대와 대등한 플레이를 펼쳤다가 후반이 되면 상대에 대량 실점을 내주는 일이 잦았다.
대표팀 정서환 감독은 "목표했던 1승을 이루지 못해 아쉽지만, 한국 선수들이 너무나도 잘 해줬기에 앞으로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희지 선수 역시 "멀리까지 돌아온 의미가 있었던 대회였다"라며 "앞으로 기대를 모을 수 있는 여자 수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4년 전 광주에서 만든 첫 번째 영화는 '새드엔딩'이었지만, 이번 항저우에서 상영된 영화는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해피엔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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