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에 나섰던 우하람 선수.
박장식
22개의 메달을 한국에 안기고, 여러 한국신기록을 새로이 써내며 '한국 수영 르네상스'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던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수영 종목. 수영 선수들은 29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수영이 끝난 항저우 스포츠 파크 수영장에는 새로운 종목이 스포츠 팬들을 찾아온다. '찰나의 예술'으로도 불리는 다이빙 종목이 30일부터 본격적으로 경기를 갖기 때문이다. 우하람·김수지를 필두로 이재경·김영택·김영남·조은비·김나현·문나윤·박하름까지 9명의 태극전사가 한국 다이빙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물론 지난 7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목표했던 2024 파리 올림픽 진출권을 단 한 명만이 가져가는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재정비를 노린다. 다이빙 종목에서 '만리장성'을 쌓고 있는 중국과 선의의 경쟁이 기대된다.
'아시안게임의 별', 다시 AG 점령하라
한국 다이빙은 유독 아시안게임과 좋은 인연이 많았다. 특히 다이빙의 '간판'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 선수가 그렇다. 우하람 선수는 고등학교 1학년 때였던 2014년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10m 플랫폼 은메달을 비롯해 4개의 메달을 따내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3m 싱크로보드와 10m 플랫폼에서의 은메달을 비롯해 4개의 메달을 더 추가하며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 중 가장 많은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우하람 선수는 2021년 열렸던 도쿄 올림픽 이후 허리 부상 탓에 슬럼프에 빠진 상황. 특히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는 목표했던 올림픽 출전권을 얻어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겪기도 했다. 그런 우하람 선수가 앞선 아시안게임의 기억을 계속 이어가, 슬럼프에서 완벽 탈출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형제 선수'의 활약도 눈에 띈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도 출전했던 김영남과 김영택(이상 제주도청) 형제다. 특히 '동생' 김영택은 이번 시즌 성장세가 눈에 띄게 올랐다.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결선 진출을 이루며 세계선수권을 통해 올림픽 티켓을 따낸 유일한 선수가 되었다.
김영남 선수 역시 인천과 자카르타 대회에서 연달아 은메달을 따냈던 선수. 두 형제는 10m 플랫폼에 집중하는데, 다른 경쟁을 이겨내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만능 선수' 이재경도 돋보인다. 3m 싱크로보드에 집중하는 우하람, 10m 플랫폼에만 출전하는 김영남·김영택 형제와는 달리, 이재경은 3m와 10m에 모두 출전하다. 지난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에서 3m 스프링보드 혼성 싱크로에서 김수지 선수와 함께 4위에 오르기도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법 하다.
"실수 덜 하느냐 싸움, 아시안게임 때 더 좋은 성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