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저녁 항저우 스포츠 파크 수영장에서 열린?남자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우하람(왼쪽)과 이재경(오른쪽)이 뒤돌아 서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박장식
경기가 끝난 직후 만난 우하람 선수는 '여전한 포커페이스'를 보이고 있었다. 우하람은 "허리 부상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냈다. 후쿠오카 때도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재활하고 기량이 오르면서 다시 올라갈 일만 남은 것 같다."며, "특히 재경이와 첫 아시안게임이니, 무조건 같이 메달 따고 싶었다."며 메달 소감을 전했다.
첫 아시안게임 메달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던 이재경 선수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 메달을 하람이 형이랑 같이 딴 것이 기쁘다. 정말 어릴 때부터 한 팀인 것처럼 같이 다이빙을 했다"며, "같은 팀으로 싱크로 경기에 나서는 것이 목표였는데 오늘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메달까지 따니 더 좋았다."며 웃었다.
2차 시기 '0점'이었던 일본과의 점수 차이가 끝으로 갈수록 벌어졌던 것에 대해서 우하람 선수는 "큰 전략은 없었다. 5차 시기에서 최고 난이도를 시도했는데, 변수가 컸음에도 큰 실수 없이 잘 했기에 점수 차이를 벌렸다. 그래서 6차 시기 때 부담 없고, 긴장도 풀리는 기술을 써서 '굳히기'라는 느낌을 줬다."고 답했다.
이재경 선수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때 선수단에 포함이 되었지만 실제 경기는 뛰지 못했다. "후보 선수였던 탓에 형들이 부상 입거나 하면 대신 뛰는 것이 그 때 내 역할이었다"면서, "그 때는 관중들 환호를 받으면서 뛰어들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수영장도 좋고 경기장도 커서 만족스럽다."며 웃었다.
'선수'로 뛰는 첫 아시안게임에 대한 감상은 어떨까. "살면서 가장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경기한 것 같다"는 이재경 선수는 "사실 긴장을 해서 그런지, 응원 소리가 큰 지도 안 들렸다. 마지막 시기 끝나고 나서야 관중들 소리가 들렸는데, 그 때 되어서야 '아,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구나'가 실감이 났다."고 말했다.
우하람 선수도 "중국이 다이빙 강국이기 때문에 다이빙 대회 개최와 같은 면에서는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다이빙은 심판의 개입이 없는 종목이다 보니 큰 우려도 없고, 선수촌도 음식이나, 여러 면에서 부족함 없이 쉬어서 좋은 것 같다"며 항저우에 대한 인상을 남겼다.
우하람은 2일 1m 싱크로보드 개인전에 나선다. "하루 푹 쉬면서 늘 그렇듯 준비하려 한다"는 우하람은 "다이빙이라는 종목 자체가 다른 종목에 비해 변수가 크다. '강국' 중국 선수도 예선 탈락 할 수 있는 종목이 다이빙"이라며, "오늘 경기가 그래서 다이빙이 어려운 종목이라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니겠냐"며 변수에도 대비했다.
이재경 선수는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아내도 다이빙 선수 출신이긴 하지만, 고충을 알기에 더욱 미안할 수밖에 없다. 이재경은 "그럼에도 아내가 운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고맙다. 와이프 위해서라도 더욱 메달 욕심을 내려고 한다. 매일 경기는 힘들지만, 편하게, 하지만 욕심 갖고 경기하겠다."라고 각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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