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원 음악감독.
개화만발 스튜디오
구상부터 완성까지 반년이 넘게 걸렸다. 어지간한 상업 극영화 못지않은 작업 기간. 최근까지 < 1991, 봄 >, <계절과 계절 사이> <파고> 등 100여 편의 영화 음악 작업을 해 온 양정원 감독은 다큐멘터리 <삽질>은 일종의 '확장'이라 고백했다. 이명박 정권의 최대 비리 사업인 4대강 사업의 진실을 추적한 이 건조한 영화에 그는 숨결을 불어넣은 일등 공신 중 한 사람이다.
단순히 처음 경험한 '저널리즘 다큐'라서가 아니었다. 물론 '저널리즘 다큐'라는 말 자체가 하나의 장르를 뜻하는 건 아니다. <자백>과 <공범자들>처럼 언론사가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지칭하는 것인지 추적 고발성 성격이 있는 또 다른 작품들까지 포함하는 것인지 논의가 더 필요하겠지만, 어떤 이유에서였든 양정원 감독은 <삽질> 음악 작업을 제안받았을 때 망설이지 않고 수락했다.
"그러고 보니 올해 2월이 시작이었다. <공범자들>을 작업했던 정용진 음악 감독님과 친한데 언젠가 나도 정 선배 같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기자들이 만든 다큐가 궁금했다. 솔직히 처음 <삽질>을 봤을 때 야구에 비유하면 꽉 찬 직구 같은 느낌이었다. 같은 언론인 출신인 이상호 기자 영화는 흥행과 극적 요소를 신경 쓴 변화구 같은데 상당히 다른 느낌이었지."
예상 못한 장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