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백 ! 그것은 청춘의 대명사다절대의 순수를 맛보고 취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이 네명이 지나다니는 길목에는 버려진 콘테이너가 있고, 그 주위는 알곡이 익어가는 벼들이 물결친다. 그 콘테이너가 그들의 아지트. 콘테이너 상자는 목가적인 풍경과 대가 되는 자본의 상징물로 연출된다.
벌판 가운데 천천히 흐르는 개천가으로 떠내려 오는 종이배, 색색의 깃이 대나무 끝에 매달려 바람에 긴 여름의 꼬리처럼 길게 흐른다. 개천은 물이 맑고 폭이 그리 좁지 않은 외나무다리가 있고, 그 다리에 앉아서 이베트와 지미는, 다리를 흔들거리며 속삭이기도 한다. 이들의 운동화는 물결에 닿을 말듯...쉼없이 물살은 시간처럼 흘러간다.
어느날 이 개천으로 '엄마 보고 싶다'라고 적힌 종잇배가 매일 떠내려 오는 것을 발견하는 이베트는 이 주인공이 누구일까 생각한다. 혹시 이웃집의 엄마 없이 사는 그 아이가 아닐까, 하는 확신이 들자 대뜸 뛰어 올라가서 상류에서 종이배를 띄우는 아이를 집에 데리다 준다. 아이의 아버지는 백수건달의 주정뱅이고, 어디론가 돈벌이를 떠난 아내가 영영 돌아오지 않는데 좌절하고, 아이들과 함께 동반자살을 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