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작 상영이 끝난 후 수영만을 나서는 관객들.
성하훈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 : 신 극장판 서>는 인류를 위협하는 악의 무리 사도 일당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에빈게리온을 조종하는 두 학생 신지와 레이가 주인공으로 이야기의 중심구조를 이룬 작품은 극적 구조가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애니메이션이 보여주는 세밀한 묘사와 긴박감 있는 전투신은 만화영화의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게 해줬다.
그러나, 두번째 승리를 얻고 난후 주인공들이 계속 이어질 싸움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즈음 화면에 뜨는 자막은 'to be continued...(계속)' 마무리되지 않은 영화가 끝난 것이다.
"아~" 하는 안타까움의 함성소리가 일제히 터져나온다.
3부작 작품의 1편이 주는 여운은 다음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게 하는 것이었고, 한편으로 내년 부산영화제 또한 기대하라는 은유로 비쳐졌다. 마지막에 뜨는 자막 때문에 폐막작으로 선정된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만큼.
엔딩 크레디트를 뒤로하고 관객들이 하나둘 빠져 나가며 9일간의 축제는 마무리됐다. 조명이 점점 희미해지며 분위기가 가라앉는 수영만 주위로 광안대교의 불빛이 수영만 앞 바다를 비추고 있었다.
관객과 함께하는 폐막파티는 끝나는 영화제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마련한 주최측에서 준비한 공식 뒷풀이였다. 영화제를 사랑해 준 관객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마련한 폐막파티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마련됐으며 공식명칭은 '롯데와 함께하는 관객 폐막 파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