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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 <아들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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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소망>이 영화의 배경으로 삼은 곳은 소수 민족인 파슈툰 족이다. 이들이 살고 있는 다라 아담 켈 지역은 이들이 직접 만든 수제 총을 파는 곳이다. 11살이 된 소년 니아즈는 수제 총을 만드는 아버지를 도와 무기를 만들고 총을 쏘는 법을 배운다. 그러던 니아즈에게 외삼촌이 찾아와 학교를 가야한다고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니아즈는 자신과 함께 총 만드는 일을 배울 것이기에 교육같은 건 필요없다"고 말한다. <아들의 소망>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비록 깊이는 없지만 내용만큼은 명쾌하다. 서로간에 전쟁이 끊이지 않는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이 바로 다라 아담 켈과 같이 총기를 불법적으로 만들어서 사고 파는 것이 일상화되었고, 교육은 부재하며, 폭력과 살인이 대물림되는 현실이 바로 원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영화에서 보여지는 현실은 정말 저런 곳이 존재할까 싶을 정도로 참혹하다. 길거리 곳곳에서는 총을 산 후 시범 사격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고, 총을 맞아 죽는 일 역시 별로 특별한 사건이 되지도 못한다. 소년들은 일정한 나이가 되면 펜보다 총을 먼저 잡게 되고, 소년병으로 성장해서 전쟁터에 투입되는 것을 당연한 듯이 생각하고, 미국은 무조건 없애버려야 할 악의 축이다. 총과 마리화나는 마치 동네 슈퍼에서 껌을 사듯이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벤자민 길모어 감독은 영화를 통해 학교에 가고 싶어하는 니아즈가 그의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나 교육보다 전쟁이 일상인 이 곳에서 소년이 학교의 꿈을 이루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달리 말하면, 계속 반복되는 전쟁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길은 바로 교육뿐임을 영화는 강조해낸다. 미국의 다큐멘터리스트인 마이클 무어는 <볼링 포 콜럼바인>에서 너무나 쉽게 소총을 사가지고 나오며 의기양양하게 두 팔을 치켜 들며, 미국인의 총기소지가 너무나 쉽기에 이것이 사회적 문제가 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마이클 무어가 <아들의 소망>을 본다면 무엇이라고 말할까.
영화는 담담하고, 때로는 위트있게 총기가 난무하는 중동의 현실을 보여주지만, 사실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영화가 다루는 현실의 문제는 제법 심각하다. 니아즈는 결국 자신이 원하던 학교에 가게 되지만, 그것이 당장 현실에서 어떠한 문제의 해결책이 되지는 못한다. 비극은 이처럼 여전히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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