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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회의원 90여명, '전범 합사' 야스쿠니 집단참배

춘계 예대제 맞아 참배... "내년 전후 80년 맞아 전쟁 비참함과 평화 소중함 새겨"

등록 2024.04.23 12:57수정 2024.04.2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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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회의원들이 2024년 4월 23일 춘계 예대제가 끝날 무렵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일본 여야 국회의원 약 90명이 집단으로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3일 초당파 의원 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들은 야스쿠니신사의 춘계 예대제(봄 제사)를 맞아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집권 자민당의 모리야마 히로시 총무회장, 가지야마 히로시 간사장 대행 등 중진들이 대거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다.

"기시다 공물 봉납, 자신의 세계관·역사관 따른 것"

이 모임 의원들은 춘계 및 추계 예대제, 종전기념일(8월 15일) 때마다 야스쿠니신사를 집단 참배하고 있다.

이 모임 부회장인 아이사와 이치로 자민당 의원은 참배 후 기자회견에서 "대다수의 일본 국민이 전후에 태어난 새로운 시대가 됐다"라며 "내년에 전후 80주년을 맞아 전쟁의 비참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가슴에 새기며 후세에 전해야 한다는 중요성을 염두에 두고 참배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세계관, 역사관, 인간관에 따른 봉납"이라며 "일본 국민이 총리의 생각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춘계 예대제 첫날인 21일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비쭈기나무 화분을 공물로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총리 취임 이후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해 오고 있다. 다만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가 직접 참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쿄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는 도조 히데키를 비롯해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일본이 일으킨 여러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위패가 합사돼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장소로 여겨진다.

한·중 항의... 일 관방 "기시다, 사인의 입장에서 봉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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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2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공물로 봉납한 비쭈기나무 화분과 함께 그의 이름이 적힌 나무 명패가 보인다(왼쪽). ⓒ 지지통신=AFP=연합뉴스

 
한국과 중국 정부는 기시다 총리의 공물 봉납에 대해 항의했다. 한국 외교부는 전날(22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깊은 실망과 유감"이라며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야스쿠니신사는 일본 군국주의가 대외적으로 발동한 침략 전쟁의 정신적 도구이자 상징으로 침략 전쟁에 심각한 죄책이 있는 A급 전범 14명을 봉안하고 있다"라며 "중국은 이와 관련한 일본의 부정적인 동향을 단호히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반성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군국주의와 철저히 결별하는 실제 행동을 보여 아시아 이웃 국가와 국제 사회의 신뢰를 얻기를 촉구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시다 총리는 사인(私人)의 입장에서 봉납한 것으로 알고 있어서 정부의 견해를 말할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어느 나라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존숭의 마음을 표하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이 앞으로도 한국, 중국을 포함한 이웃 나라들과 관계를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일본 #야스쿠니신사 #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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