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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첫 경기 행운, 이번에도 통할까?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 경기 프리뷰

18.06.16 16:58최종업데이트18.06.1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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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17일 새벽(이하 한국 시각) 축구 팬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매치업이 온다. C조의 프랑스와 호주의 경기를 시작으로 17일 새벽 4시 크로아티아와 나이지리아의 경기까지 4경기를 치르는 주말 일정은 쉽사리 승부예측을 할 수 없는 경기들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월드컵 '죽음의 조'로 꼽히는 D조의 경기가 시작된다.

아르헨티나 vs. 아이슬란드 (16일 밤 10시,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첫 경기 운은 이번 대회에서도 적용됐다. 1990년대 이후 지난 대회까지 첫 출전국과 무려 4차례나 조별리그 1차전을 치렀던 아르헨티나는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 1차전을 첫 출전국 아이슬란드와 치른다.

1990년 이후 아르헨티나 조별리그 첫 상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카메룬
1994년 미국 월드컵: *그리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일본
2002년 한일 월드컵: 나이지리아
2006년 독일 월드컵: *코트디부아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나이지리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이슬란드
*표시는 당시 대회 첫 출전국

첫 출전국을 상대로 모두 승리를 거둔 아르헨티나는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한 것을 바탕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아르헨티나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죽음의 조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6월 부임한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의 축구가 완전하게 뿌리 내리지 못했다. 들쭉날쭉한 A매치 성적은 물론, 리오넬 메시의 출전 여부에 따라 극명하게 성적이 엇갈리기도 한다. 아구에로, 이과인 등이 메이저 대회에서 살아나야 하는데 이들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메시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아르헨티나다. 바네가와 비글리아등 주축 미드필더 선수들의 기동력이 삼파올리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에 부합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아르헨티나에겐 걸림돌이다.

최근 5년 사이 기량이 급성장해 처음으로 출전한 메이저대회인 유로2016에서 8강에 오르며 한 편의 동화를 썼던 아이슬란드지만 그 당시에 비하면 지금은 포스가 그때보다는 약해진 상황이다.

유럽대륙에선 그동안 네덜란드, 체코, 잉글랜드 등 전력이 한 수 위인 팀들을 물리쳤지만 최근 A매치 성적을 살펴보면 4경기 1무 3패인데 멕시코와 페루같은 북중미, 남미팀에게 패한 것이 상당히 큰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팀의 핵심인 길피 시구르드손이 지난 3월 입은 무릎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이 고민이다. 간격을 좁힌체 탄탄한 두 줄 수비를 바탕으로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막어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비가 얼마나 버텨주느냐가 관건이다.

크로아티아 vs. 나이지리아(17일 새벽 4시,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

이 경기의 승자가 사실상 조별리그를 통과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크로아티아에겐 2차전이 아르헨티나전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패한다면 조기 탈락의 가능성이 생기고 나이지리아는 승리시 아이슬란드를 물리치면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그동안 크로아티아의 약점이라면 개인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즐비한 데 비해 이들이 하나로 뭉치지 못하면서 메이저대회마다 고배를 마셨다. 다만 최근 평가전에선 압박이나 조직력 측면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데다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승리를 거둔점은 나이지리아를 상대하는 크로아티아에겐 긍정적인 요소다.

젊은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특유의 분위기에 따라 좌지우지 될 가능성이 높다. 분위기를 타서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간다면 승산이 높지만 분위기 싸움에서 밀릴 경우엔 경기를 그르칠 우려가 크다.

최근 평가전 성적 역시 좋지 않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두 차례 평가전(잉글랜드, 체코전)에서 모두 패하면서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 본선을 맞이한다는 점에 있어 본선에서까지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16강 진출이 힘겨울 수도 있다.

두 팀의 관건은 중원에 포진하는 베테랑들의 활약이다. 루카 모드리치와 이반 라키티치가 포진하늠 크로아티아 중원은 본선에 진출한 다른 팀에 밀리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데다 이제는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고참급 선수들이다. 어쩌면 마지막 월드컵이 될 이번 대회에서 조국을 16강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확실한 목표가 있다.

선수들 대부분이 20대의 젊은 선수들인 나이지리아에서 역시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존 오비 미켈의 활약이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이 위기 속에서 흔들릴 때 미켈의 존재가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켈을 중심으로 오나지, 은디디 등이 포진한 중원에서 중원 장악력이 빛을 발한다면 승리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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