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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여제' 이상화, '올림픽 3연패' 운명의 레이스 D-1

[평창 미리보기] 이상화가 '즐기고 싶다' 밝힌 마지막 올림픽... 운명의 날이 다가온다

18.02.17 17:48최종업데이트18.02.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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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마침내 올림픽 3연패가 걸린 운명의 레이스에 나선다.

이상화는 오는 18일 강원도 강릉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에 출전한다. 이상화는 2010 밴쿠버와 2014 소치에서 이 종목을 석권하며 무려 8년간 여제의 자리를 지켜왔다. 이제는 고다이라 나오(일본)의 뒤쫓는 추격자의 입장에서 세 번째 올림픽 제패를 향한 여정에 돌입한다.

마지막 실전 결과, 기대감 갖기에 '충분'

▲ [올림픽] 이상화 '3연패 향한 마지막 담금질' '빙속여제' 이상화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에서 최종 훈련을 하고 있다. 이상화는 500m 경기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린다. ⓒ 연합뉴스


이상화는 지난달 독일에서 프릴렌제컵 B급대회에서 37초18의 호성적을 내며 마지막 실전점검을 마쳤다. 비슷한 때 고다이라 나오는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에서 연습경기에 참가했고 37초05에 비공인 올림픽 신기록을 세웠다. 대회 장소가 서로 달라도 두 선수의 기싸움은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지고 있다.

제갈성렬 SBS 해설위원은 이 흐름을 지켜보며 "이상화의 전망은 밝다"고 전했다. 제갈 위원은 "이상화가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을 독일 대회를 통해 증명했다"며 "선수가 다시 한번 자신감을 얻었던 테스트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감을 얻었던 것이 중요하다. 레이스를 앞두고 자기가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서 더 좋은 기록이 나온 것과 그러지 않고 좋은 기록이 나왔느냐는 또 다른 얘기인데 이상화는 계속해서 보완을 해왔다"고 전했다.

제갈 위원은 "이상화는 스타트부터 결승선까지 직선주로에서 자세와 곡선에서의 느낌을 갖고 강릉에 입촌을 했다"며 "올림픽 당일에 충분히 발휘될 것으로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쫓기는 자'와 '쫓는 자', 분명 다르다

▲ [올림픽] 이상화 '결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 '빙속여제' 이상화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에서 3연패를 위한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이상화는 500m 경기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린다 ⓒ 연합뉴스


현재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둘 다 단거리 정상에 있는 선수들이지만 자세히 보면 조금 다르다. 이상화는 과거 빙속여제의 자리를 유지해오다 무릎 통증 등의 부상으로 톱자리를 고다이라에게 내준 후 다시 찾아오고자 하는 쫓는 자의 입장이다. 반면 고다이라는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무려 24연패를 해오며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최강자이지만 동시에 그 타이틀을 방어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상당한 쫓기는 자다. 제갈 위원은 이 부분에서의 차이가 분명이 있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그는 "이상화와 고다이라는 분명 심리적 차이가 상당하다"며 "이상화는 정상에서 내려와 부족한 것을 차곡차곡 채워왔고 평창을 즐기고자 하지만, 고다이라는 대기만성이지만 2010년 10위권, 2014년 5위 등으로 올림픽 메달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간절한 마음에서 시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제갈 위원은 "고다이라가 컨디션이 좋기에 설레는 하겠지만 긴장감도 더 올라갈 것이고, 이것은 근육의 수축으로도 이어지는 요인이 된다. 또한 시합 당일 컨디션과 분위기, 주변 환경에 따른 변수가 분명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에선 그 누구도 결과를 모른다

▲ [올림픽] 이상화 '3연패 향한 마지막 담금질' '빙속여제' 이상화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에서 최종 훈련을 하고 있다. 이상화는 500m 경기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린다. ⓒ 연합뉴스


제갈 위원은 "이상화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초반 100m, 마지막 400m 등 특정 구간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해내겠다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초반 100m를 잘해도 마지막 3,4코너를 빠져 나온 후 순위가 바뀌는 경우도 상당하다"며 "바람이 있다면 초반 100m를 10초2 정도에 빠지고 최종 결과에서 36초8~37초1 정도의 기록이 나오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평창에서는 경기 외적으로 한 가지 변수가 있다. 밴쿠버, 소치 등과 다르게 500m 레이스가 1,2차 두 번으로 나눠서 하는 것이 아닌 단 한 번에 끝나는 것이다. 두 선수는 앞선 올림픽에서 모두 두 차례씩 레이스를 했지만 이번에는 한판 승부로 모든 결과를 받아들이게 된다.

제갈 위원은 "경험이 많은 이상화에게 이런 변수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상화에게 중요한 것은 레이스에서 몸의 중심을 잘 이끌고 오는 것"이라며 "워낙 노련하고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에 단판 승부는 이상화에게 큰 영향이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헀다.

끝으로 제갈 위원은 올림픽은 끝까지 해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올림픽에서는 전문가들이 1등으로 지목한 선수들이 여러 가지 변수들로 인해 예견이 비틀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고다이라와 이상화의 레이스도 마찬가지이고 끝까지 가봐야 안다"고 말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상화는 이번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세계 빙속계에서 올림픽 2연패를 일군 챔피언의 입장이다. 더는 잃을 것도 아쉬운 것도 없다. 그가 이미 얘기한 것처럼 마지막 올림픽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이 승부의 중심은 고다이라도 어떤 누구도 아닌 이상화다.

▲ [올림픽] 500m 3연패 사냥 나서는 이상화 '빙속여제' 이상화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에서 진행된 최종 훈련에서 레이스를 펼친 뒤 숨을 고르고 있다. 이상화는 500m 경기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린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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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이상화 고다이라 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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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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