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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다 살아난' 마크 맥모리스, 금메달보다 빛난 그의 동메달

[평창 동계올림픽] 최악의 부상 딛고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메달 따낸 맥모리스

18.02.12 11:30최종업데이트18.02.12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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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부상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마크 맥모리스의 모습 ⓒ 맥모리스 인스타그램


신체를 주무기로 하는 운동선수에게 부상은 엄청난 치명타다.

제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갖췄더라도 '부상의 늪'에 빠지면 과거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최악의 경우엔 선수생활을 마감해야 하는 사례도 종종 등장한다.

하지만 이런 최악의 상황을 딛고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목에 건 사나이가 있다. 바로 캐나다 출신의 스노보드 선수 마크 맥모리스(25)다.

'감탄의 스포츠' 슬로프스타일...'가장 빛난' 맥모리스

마크 맥모리스의 소식을 전하고 있는 CNN ⓒ CNN


평창올림픽에서 스노보드는 평행대회전, 하프파이브, 크로스, 빅에어 그리고 슬로프스타일까지 총 5개의 세부종목으로 나뉘는데,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단연 슬로프스타일이다.

스노보드를 단 한 번도 타보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슬로프스타일 종목 경기를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인데 각종 기물들(테이블, 월, 박스)과 점프대를 능수능란하게 이용해 '이리저리' 회전하고 기술을 펼치는 장면은 '예술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맥모리스는 지난 11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평창 동계 올림픽 남자 슬로프스타일 결선에서 85.20점을 기록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트리플 콕(1440도 회전)을 비롯한 각종 기술들은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물론 그가 '죽다 살아난' 사람이었다는 사실은 그의 활약상을 더욱 놀랍게 했다.

미국 CNN의 보도에 따르면, 맥모리스는 불과 11개월 전 생사의 갈림길 앞에 놓였던 중환자였다. 

그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휘슬러에 위치한 한 산에서 스노보드를 즐기다가 나무에 부딪혀 장과 폐가 파열되고, 뼈가 부러지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는데, 맥모리스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죽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종 의료 장비들로 온 몸을 채워야 하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음에도 그는 놀랍게 회복에 성공했고, 레드몬드 제라드(미국, 87.16점), 맥스 패롯(캐나다, 86.00점)과 함께 평창 올림픽 메달 수여 단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4년 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도 대회를 앞두고 갈비뼈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동메달을 따내며 화제를 모았던 '불굴의 사나이' 맥모리스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 메달 수여 단상에 서게 되어 기쁩니다. 이 자리가 상당히 특별하기 때문입니다"라고 기뻐했다.

물론 엄청난 부상을 이겨내고 따낸 맥모리스의 동메달은 금메달만큼이나 아름답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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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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