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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빈 경쟁자' 트레티아코프, 금지약물 적발로 평창 못 온다

IOC, 러시아 스켈레톤 선수 4명 징계 처분... 메달 박탈-평창 출전금지

17.11.23 09:41최종업데이트17.11.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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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의 윤성빈(가운데)의 메달 경쟁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왼쪽)가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금지약물 복용으로 금메달이 박탈되고 평창에 올 수 없게 됐다. ⓒ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스켈레톤 신성' 윤성빈(23·강원도청)의 경쟁자인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러시아)가 도핑 혐의 징계로 평창에 올 수 없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메달리스트 4명이 도핑 혐의로 메달이 박탈됐다"고 발표했다. 징계 대상은 옐레나 니키티나(소치 동메달), 마리야 오를로바(소치 6위), 올가 포틸리치나(소치 5위),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소치 금메달)다.

이 가운데 알렉산더 트레티아코프는 한국 스켈레톤 팬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인물이다. 트레티아코프는 지난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에 첫 스켈레톤 금메달을 안겨줬다. 하지만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탄로나면서 결국 메달이 박탈됐다.

트레티아코프의 금메달은 당시 은메달을 차지했던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에게 승계될 예정이다. 두쿠르스는 현재 윤성빈과 함께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다투고 있다. 그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스켈레톤 정상을 지켜와 '스켈레톤 황제'로 불려왔다. 하지만 두 차례 올림픽에서 모두 은메달을 획득해 커리어 가운데 유일하게 올림픽 금메달이 없었다.

징계에 러시아 측 반발... 러시아선수단 출전 여부는 다음달 확정

이번 트레티아코프의 징계가 확정되면서 두쿠르스는 결국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명단에 오르게 됐다.

또한 두루크스의 형이자 소치에서 4위를 기록했던 토마스 두쿠르스도 동메달을 이어 받게 되면서 형제가 나란히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는 경사를 맞았다.

아울러 트레티아코프는 평창 무대에서 볼 수 없게 됐다. IOC가 이번 징계로 메달 박탈은 물론 향후 올림픽 출전도 정지하면서 결국 평창행이 좌절됐다.

윤성빈으로서는 호재라고 할 수 있다. 윤성빈은 지난시즌 두쿠르스, 트레티아코프와 치열한 3파전 경쟁을 펼쳤다. 평창에서도 트레티아코프는 윤성빈을 위협할 가장 강력한 상대 가운데 한 명이었다. 2주전 미국 레이크 플래시드에서 열렸던 1차 월드컵에서도 트레티아코프는 두쿠르스와 윤성빈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번 징계로 그가 평창 무대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윤성빈에게는 경쟁자 한 명이 없어진 셈이 됐다.

이번 징계 처분이 내려지자 러시아 측은 또다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스포츠 부총리는 "러시아 선수들의 잘못을 인정할 수 없다"며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미 IOC 징계가 확정된 이상 번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IOC는 지난달 소치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메달리스트 4명도 메달 박탈과 올림픽 출전 정지 등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 여부는 내달 5일 IOC 정기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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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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