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군 예산스마일콜택시 '좌초' 위기

개인-법인 택시업계 상호불신으로 진통

등록 2014.11.17 15:30수정 2014.11.1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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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예산군이 4억6000여만 원을 들여 지난 2월 구축한 통합콜시스템인 '예산스마일콜택시'가 출범한 지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개인택시와 법인택시로 나누어진 택시업계의 불신과 불협화음이 주된 이유다.

자칫하면 주도권 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는 택시업계의 불신과 불협화음으로 수억 원의 혈세가 들어간 스마일콜택시가 좌초될 경우 이에 대한 비판과 책임공방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예산군과 택시업계에 따르면, 문제는 10월 28일 열린 스마일콜택시 운영위원회에서 불거졌다. 법인택시 측은 이날 "스마일콜택시 본부장과 콜관제센터 센터장을 모두 개인택시 측에서 독점해 운영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양측이 공동으로 센터장을 맡는 방식을 제안했다.

하지만 개인택시 측은 스마일콜택시가 만들어지기까지 자신들은 적극적으로 역할을 했지만 법인택시 측은 기여도가 없었다는 점과 스마일콜택시에 참여하고 있는 개인택시(167대)가 법인택시(91)보다 월등히 많다는 점 등을 들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양측의 견해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자 급기야 개인택시 측에선 법인택시 측과 분리해 콜택시를 운영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결국 운영위원회는 당초 논의하려던 스마일콜택시 운영위원 재구성과 운영규약 개정은 제대로 된 얘기조차 하지 못한 채 결렬됐다.

법인택시 관계자는 "스마일콜택시 본부장과 센터장을 모두 개인택시 측에서 독차지하다 보니 콜을 개인택시로 빼돌리는 것이 아니냐는 등의 불신이 생기고 있다. 또 예산군이 지원하는 운영비로 개인택시 측에서 맡고 있는 본부장과 센터장만 봉급을 받는 것도 불합리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법인택시 측에서도 센터장으로 참여하면 이런 문제가 모두 해결될 것이다. 법인택시 측은 스마일콜택시의 분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투명화를 요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개인택시 관계자는 "예산군이 지원하는 운영비로 콜관제센터 직원 3명의 월급과 관리비, 통신비까지 충당하느라 빠듯하게 살림을 하는 상황에서 법인택시 측은 임금을 지급해야하는 센터장을 한명 더 두자고 요구하고 있다. 또 콜을 빼돌린다는 등 불만이 계속 나와 이렇게 서로 믿지 못하고 불협화음이 날 바에는 분리하자는 말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일콜택시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는 역할을 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자기들 주장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양측이 협의를 해서 스마일콜택시를 이끌어가야지 흔들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군 건설교통과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4억6000여만원을 들여 통합콜시스템을 구축하고 올해 운영비도 6300만원이나 지원했다. 스마일콜택시를 두 개로 분리하자는 것은 행정에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만일 개인택시와 법인택시가 스마일콜택시를 분리한다면 운영비 지원을 끊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충남 예산에서 발행되는 지역신문 <무한정보>와 인터넷신문 <예스무한>에도 실렸습니다.
#콜택시 #개인택시 #법인택시 #예산스마일콜택시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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