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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와 미국이 18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의 프리츠발터슈타디온에서 벌어진 2006 독일월드컵 E조 예선 2차전 경기에서 서로 한 골씩 주고받아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 체코에 완파당한 미국으로서는 16강 불씨를 지피기 위해 총력전을 벌였고 2연승을 거둬 먼저 다음 라운드에 안착하려는 이탈리아 역시 이에 뒤지지 않았다.
더욱이 조 2위가 될 경우 브라질을 만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이탈리아로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탈리아로서는 무난히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망쳐버린 경기였다. 분명 두 팀의 수준 차이는 현저했고 변수가 아니었다면 충분히 승리했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일찌감치 질라르디노가 선제골을 뽑아낼 때까지만 하더라도 좋았다. 자카르도의 어이없는 자책골로 동점이 됐지만 여전히 이탈리아의 승리를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허나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이후 이어진 공중볼 과정에서 데 로시가 미국의 골잡이 맥브라이드를 팔꿈치로 가격한 것. 맥브라이드는 피를 철철 흘렸고 데 로시는 행위에 대한 대가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이후 수적 열세에 몰린 이탈리아의 전술 변경이 불가피했다. 중원의 공백을 막기 위해 전술상 핵심 토티도 빼야했다. 루카 토니만이 전방에 위치하고 질라르디노 역시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제대로 된 공격이 될 리 만무했다.
이후 분위기는 다시 반전됐다. 미국은 전반 종료 직전 마스트로에니에 이어 후반 시작 직후 에디 포프까지 퇴장당해 오히려 이탈리아 쪽에서 수적 우위를 유지하게 됐다. 델 피에로, 이아퀸타가 총동원됐지만 토티의 공백은 막을 수 없었다.
미국의 브루스 아레나 감독은 수적 열세를 더욱 더 강한 공격으로 대응했다. 도너번에 더욱 깊은 침투를 주문했고 불화설 때문에 벤치로 내몰린 다마커스 비즐리까지 총동원했다.
후반 20분 비즐리가 기록한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은 것은 아쉬운 대목. 얼핏 큰 무리가 없어 보였지만 부심은 오프사이드에 위치한 맥브라이드의 발에 볼이 살짝 맞은 것으로 판정해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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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8 15: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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