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4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월스타인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위한 Get Out the Vote 콘서트에서 공연하는 비욘세의 모습.

2016년 11월 4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월스타인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위한 Get Out the Vote 콘서트에서 공연하는 비욘세의 모습. ⓒ AP Photo/ 연합뉴스

 
미국의 팝스타 비욘세(Beyoncé)가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번에는 미국 백인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컨트리 음악의 역사를 바꿨다. 비욘세는 지난 2월 11일 발표한 컨트리 곡 'Texas Hold' Em)으로 빌보드 컨트리 에어플레이 차트 1위에 올랐다. 같은 날 함께 발매된 컨트리 곡 '16 Carriages' 역시 빌보드 컨트리 차트 9위에 올랐다. 

비욘세는 최근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도 2위로 진입하면서 칸예 웨스트 등을 앞섰다. 비욘세는 빌보드 컨트리 차트 1위에 오른 첫 흑인 여성 아티스트가 되었으며, 동시에 컨트리 차트와 알앤비/힙합 차트에서 모두 1위에 오른 첫 번째 여성 아티스트로서도 우뚝 섰다. 컨트리 음악의 대모 돌리 파튼(Dolly Parton)은 "나는 비욘세의 열렬한 팬이며, 그녀가 컨트리 앨범을 발매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비욘세의 컨트리 차트 정상을 축하했다.
 

▲ Beyonce - TEXAS HOLD 'EM (Official Lyric Video) ⓒ Beyonce

 
컨트리는 20세기 미국 동부 애팔래치아 산맥 지역의 이주민들로부터 기원해, 테네시 주 내쉬빌에서 크게 부흥한 음악 장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파급력은 부족할지언정, 미국 내수 시장에서의 컨트리는 늘 굳건한 백인 음악팬들의 지지를 유지하고 있다. 음반 판매량과 라디오 재생수가 이를 뒷받침한다. 21세기 가장 거대한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출발점 역시 컨트리였다.

지난해 컨트리계에서는 백인 남성 뮤지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모건 월렌, 잭 브라이언, 루크 콤즈 등의 백인 남성 아티스트들이 빌보드 핫 100 차트를 지배했다. 물론 미키 가이튼, 브리트니 스펜서, 리시 팔머 등의 흑인 여성 컨트리 뮤지션들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비욘세의 행보가 유독 흥미로운 것은, 흑인음악을 대표하는 팝의 아이콘이 백인 음악으로 여겨지는 컨트리에 도전했다는 사실. 

물론 비욘세가 컨트리에 도전한 것은 음악 팬들에게 낯선 일만은 아니다. 비욘세는 이미 2016년 발표한 'Daddy Lessons'에서 컨트리 음악에 도전했던 바 있다. 정규 6집 < Lemonade >의 수록곡인 이 노래에서 비욘세는 아버지에 대한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비욘세는 2018년 컨트리 음악 협회상(CMA Awards)에서 컨트리의 전설인 그룹 딕시 칙스(Dixie Chicks)와 함께 이 노래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비욘세의 컨트리 신곡과 함께, 이 곡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당시 이 곡은 그래미 어워드 컨트리 부문 후보에 제출되었지만, 위원회에 의해 최종적으로 거부되었던 바 있다.)

한편 비욘세는 오는 3월 29일 자신의 정규 앨범 < Renaissance Part 2 >를 발표할 예정이다. 2022년에 발표한 앨범 < Renaissance >의 속편이다. < Renaissance >는 하우스 음악, 그리고 하우스 음악이 부흥한 흑인 퀴어 커뮤니티에 대한 헌사였다.  그러나 여기서 이어지는 파트 2는 컨트리 앨범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누구도 이와 같은 길을 걸은 적은 없다. 모두의 예상을 뒤집는, 비욘세의 음악적 르네상스는 계속되고 있다.
비욘세 컨트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 음악과 공연,영화, 책을 좋아하는 사람, 스물 아홉.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