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A 그룹에 극적으로 올라선 전북 현대가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에서 대구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일궈내며 승점 3점 추가에 성공했다.
 
21일 오후 4시 30분, DGB 대구 은행 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3' 34라운드 전북 현대와 대구 FC의 맞대결은 전북이 한교원-구스타보가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대구를 2대 1로 제압에 성공했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49점에서 단숨에 52점까지 올라서며 4위 자리를 유지했으며 3위 광주 FC를 승점 5점 차로 추격했다.
 
최전방 외인 부침 → 알토란 활약, 이준호의 발견

이번 시즌 전북의 공격력은 그야말로 '최악'의 수준이었다. 정규 라운드 33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전북은 총 39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팀 득점 순위 6위에 안착하며 득점에 대한 어려움을 겪었다. 브라질 특급 구스타보는 리그 29경기 5득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으며 기대를 모았던 하파 실바 역시 리그 24경기 3골 1도움의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채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된 상황이다.
 
팀의 간판 공격수였던 조규성이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이적한 직후, 전북은 안양에서 활약하고 있던 유망한 공격수인 박재용을 거금의 이적료를 들여 팀에 영입했으나 이적 직후 항저우 아시안 게임 차출로 인해 팀을 이탈하는 시간이 많았고 결국 이번 시즌 전남 드래곤즈에서 임대 생활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던 2002년생 신예 공격수 이준호의 조기 복귀라는 초강수를 띄웠다.
 
지난해 전북으로 입단한 이준호는 A팀 소속으로 리그 5경기 출전, B팀 소속으로 출전했던 K4리그에서 시즌 내내 13골 7도움을 기록하며 개인 득점 순위에서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이준호는 A팀 소속으로 리그 5경기를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다. 이후 임대로 합류했던 전남에서 리그 9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프로 무대 연착륙에 성공한 이준호는 조기 복귀한 전북에서도 기량을 뽐내기 시작했다.
 
전북은 박재용 차출 직후 구스타보를 꾸준하게 선발 명단에 포함했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고 결국 전북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이준호를 선발 명단에 포함하는 강수를 띄웠다. 이준호는 FC 서울과의 파이널 A 진출 향방이 걸린 리그 33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하며 전북의 최전방을 책임졌고 승리의 시발점이 됐던 한교원의 골을 도우며 팀을 파이널 A 그룹으로 이끌었다. 
 
 전북 한교원의 선제골을 도운 이준호

전북 한교원의 선제골을 도운 이준호 ⓒ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과의 중요한 일전에서 승리의 시발점이 됐던 중요한 활약을 선보였던 이준호는 기세를 이어 파이널 라운드 첫 경기였던 대구와의 일전에서 1부리그 첫 공격 포인트를 생산하며 기대감을 폭발시켰다. 대구와의 34라운드 경기에서 구스타보를 제치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이준호는 경기 내내 대구 수비진과의 경합에서 밀리지 않으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대구 수비진을 이끄는 베테랑 수비수인 홍정운-김진혁과의 경합에서도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전반 초반 답답했던 전북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은 이준호는 전반 29분, 기어코 도움까지 생산했다. 중앙 수비수 역할을 담당하던 박진섭의 전진 패스를 받은 이준호는 공격적인 터치를 가져가며 시야를 확보했고 전방에 침투하던 한교원에 완벽한 전진 패스를 넣었다. 이준호의 깔끔한 패스를 받은 한교원은 오른발로 대구 오승훈 골키퍼를 뚫어내며 선제골을 작렬했고 전북은 선제골의 기쁨을 누렸다.
 
이후 이준호는 지상 경합 성공 3회를 기록, 전북 선수단 가운데 2위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했고 공중 경합 1회, 공격 진영 패스 5회, 클리어링 3회, 볼 획득 3회를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에 걸쳐 맹활약을 선보였고 도움까지 기록하며 전북 승리의 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낸 이준호는 후반 14분 구스타보와 교체되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이준호의 플레이는 전북 현대 선배이자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조규성을 보는 듯했다. 188cm의 좋은 신체 조건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가 강점인 이준호는 연계와 공중볼 경합 능력에서도 강점을 보여주고 있으며 또한 폭 넓은 활동량과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간결한 터치로 득점 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는 부분 역시 조규성과 닮은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북에 최전방 기근을 해결할 해결사가 등장했다. 신인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전북에서 입단 첫해 B팀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던 이준호가 프로 입성 2년 차를 맞아 더욱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전북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최전방 기근 속 빠르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이준호. 그가 나아갈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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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전북현대 페트레스쿠 조규성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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