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복귀를 앞두고 마이너리그 시험 등판에 나선 류현진

메이저리그 복귀를 앞두고 마이너리그 시험 등판에 나선 류현진 ⓒ 토론토 블루제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1년여 만에 돌아온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이 한국시간으로 8월 2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발표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29일 "류현진은 준비를 마쳤다. 이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라며 "뒤돌아볼 필요가 없다. 투구 수 제한도 없다"라고 밝혔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당시 팔꿈치 통증을 참고 마운드에 올랐던 류현진은 "후회한다"라고 털어놨다. 그리고 6월 19일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네 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고교 시절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프로 무대에 데뷔해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2년 연속 14승을 거두며 확실한 선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2015년 5월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으면서 1년여를 쉬어야 했다. 

네 번의 수술, 류현진은 이번에도 이겨낼까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보도하는 캐나다 CBC방송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복귀를 보도하는 캐나다 CBC방송 ⓒ CBC

 
2016년 9월에는 팔꿈치 괴사 조직 수술도 받았으나, 다른 수술에 비해 간단했고, 복귀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부상을 털어낸 류현진은 2018년 한국인으로는 처음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이라는 영광도 누렸다. 

2019년에는 14승 5패와 평균자책점 2.32로 내셔널리그 1위에 오르며 완벽하게 재기에 성공한 류현진은 그해 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4년간 8천만 달러의 '대박'을 터뜨리며 토론토로 이적했다.

새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은 코로나19 확산 탓에 단축 시즌으로 열린 2020년에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활약하며 토론토를 만족시켰다.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은 그해 분명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라며 "굉장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러나 2021년에는 평균자책점 4.37로 부진하며 하향 곡선을 그렸고, 지난 시즌에는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다가 평균자책점 5.67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기면서 6경기 만에 시즌을 마감하고 수술을 선택했다. 
 
어느새 30대 중반의 나이로 접어들었기에 위험한 선택이었지만, 류현진은 보란 듯이 복귀 준비를 마쳤다. 

캐나다 공영 CBC방송은 "그런 수술을 받고 복귀하려면 최대 18개월이 걸릴 수 있지만, 올해 36세인 류현진이 이렇게 빨리 회복하고 돌아온 것은 그의 헌신을 보여준다"라며 "류현진의 나이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 두 번째라는 것을 고려할 때 그가 이뤄낸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의 남은 야구 인생 좌우할 두 달의 활약 
 
 메이저리그 복귀를 앞두고 마이너리그 시험 등판에 나선 류현진

메이저리그 복귀를 앞두고 마이너리그 시험 등판에 나선 류현진 ⓒ 토론토 블루제이스

 
토론토로서는 류현진의 복귀가 너무 반갑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토론토는 이달 29일부터 8월 14일까지 하루도 쉬지 않는 '죽음의 17연전'을 치러야 한다.

최근 케빈 가우스먼이 부상에 시달리는 데다가, 기쿠치 유세이와 알렉 마노아가 부침을 겪었던 토론토 선발진에 경험 많은 류현진이 합류한다면 험난한 일정에 마운드 운영이 한결 여유로워진다. 

류현진의 복귀전 상대는 볼티모어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는 강팀이다. 그만큼 부담스러운 상대이기에 류현진의 어깨도 무겁다. 

하지만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36세 투수가 큰 수술을 받고 1년 만에 복귀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류현진이 복귀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토론토로서는 류현진은 다른 투수들이 쉴 수 있도록 이닝을 책임지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토론토와의 4년 계약이 만료된다. 앞으로 두 달 남은 정규시즌 활약에 따라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도전을 이어갈지, KBO리그로 복귀할지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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