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국으로는 역사상 최초로 첫 경기에서 패하며 망신을 당했다.

카타르는 21일(한국시각)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이자 A조 1차전에서 남미의 에콰도르에 0-2로 완패했다.

첫 대회인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을 시작으로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패한 것은 처음이다. 아랍 국가로는 최초로 월드컵을 개최하고, 스페인 출신의 펠리스 산체스 카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6년간 대표팀을 단련시켰던 카타르로서는 충격적인 불명예다.

열광적인 응원을 하던 카타르 관중들도 실망스러운 경기에 일찌감치 자리를 뜨면서 관중석의 절반 정도가 비었고, 외신들도 혹평을 쏟아냈다.

카타르 홈 관중도 '외면'... "최악의 개최국 첫 경기"

AP통신은 "작은 아랍 국가인 카타르가 중동 대륙 최초의 월드컵을 개최하며 전 세계에 자신을 과시할 기회를 잡았으나, 에콰도르에 압도당하면서 무기력하게 개막전을 마쳤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타르로서는 국가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밤 중 하나였으나, 후반전이 되자 관중석에는 많은 빈자리가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카타르는 이날 5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유효 슈팅은 하나도 없었고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두 번의 터치만 있었을 뿐"이라며 "월드컵 개최국의 첫 경기로는 최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BBC 방송은 "숱한 논란과 의혹 속에서 카타르가 월드컵을 유치하고 12년 만에 드디어 개막전에 나섰다"라며 "설레는 마음으로 첫 월드컵 본선 경기에 나섰으나, 카타르의 꿈은 악몽으로 바뀌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산체스 감독이 오랜 시간 선수들과 훈련한 전술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라며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전에서 패한 개최국이 된 카타르로서는 두 배로 치욕스러운 경기였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역사상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유일한 개최국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라며 "카타르도 앞으로 남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더 나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면 그 뒤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카타르 감독 "변명의 여지 없어... 바랐던 결과 아냐"

'패장' 산체스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였다"라며 "결코 우리가 바랐던 결과가 아니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우리가 공을 소유했을 때 좀 더 효율적인 경기를 해야 한다"라며 "선수들이 긴장하고 부담감 때문에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개선의 여지가 많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카타르는 오는 25일 아프리카의 세네갈과 조별리그 2차전, 30일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와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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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카타르 에콰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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