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3년 2월 28일, 코난 그레이의 첫 번째 단독 내한 공연이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열린다.

오는 2023년 2월 28일, 코난 그레이의 첫 번째 단독 내한 공연이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열린다. ⓒ 라이브네이션코리아

 
팝스타 코난 그레이가 내년 2월, 첫 번째 단독 내한 공연을 연다. 코난 그레이의 내한 공연은 올해 8월에 열린 '하우스 오브 원더' 페스티벌 공연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 공연은 정규 2집 < Superache >의 발매 기념 투어의 일환으로 치뤄진다. 내년 2월 28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며, 티켓 예매는 11월 18일 정오부터 시작된다.

1998년생인 코난 그레이의 음악 커리어는 유튜브에서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부터 유튜브에 브이로그와 커버 곡 영상 등을 업로드하다가 조명을 받았다. 메이 레이블과의 계약 역시 이뤄냈고, 2018년 데뷔 EP인 < Sunset Season >을 발표했다. 2019년 10월 기준, 2억 5천만 장 이상의 누적 스트리밍 기록을 세웠다. 팬데믹의 한 가운데 발표된 'Maniac'과 'Heather' 등이 큰 히트를 거뒀고, 이 곡들이 수록된 첫 정규 앨범은 빌보드 200 차트 5위까지 올라 갔다. 2022년 11월 기준, 스포티파이에서는 한 달 동안 그의 노래를 들은 청취자가 2000만 명이 넘는다. 단연 Z세대의 스타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지표다.

Z세대가 코난 그레이의 음악에 반응한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유약한 내면을 솔직하게 담아내는 문법 때문일 것이다. 그의 음악에는 언제나 슬픔이 배어 있다. 침대 안으로 파고드는 듯한 소년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래서 코난 그레이의 음악에 붙어 있는 별명은 '새드보이 팝'이다. 미국 텍사스에서 일본계 미국인으로 자라난 그는 어린 시절 백인 친구들과도, 동양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슬픔의 시간을 음악에 대한 애정으로 승화시켰다. 올해 발표된 정규 2집 < Superache > 역시 코난 그레이의 개인사를 서정적인 팝 음악에 담았다. 특히 'Memories'가 한국 팬들 사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동 세대의 많은 뮤지션들이 그렇듯, 그는 시대를 구분해가며 음악을 듣지 않는다.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한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절친이기도 한 그는, 로드리고처럼 테일러 스위프트와 로드 등 2010년대 팝스타들에게 큰 영향을 받았다. 동시에 자신보다 한참 이전 세대의 컨트리 뮤지션과 록 밴드 역시 그에게 영감을 준다. 'Fight or flight', 'Heather' 같은 노래에서 록의 영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코난 그레이는 첫 내한 당시 한국과 유독 깊은 인연을 맺었다. 예정된 내한 공연 뿐 아니라 한국 생방송 음악 프로그램 <더 쇼>에 출연했고, 여러 유튜브 채널과 라디오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출연했으며, 잡지 화보 촬영 일정도 소화했다. 내한 팝스타가 아니라 신작을 발표한 한국인 아이돌과 다를 것 없는 행보였다. 다가오는 내한 공연 이후에도, 여러 자리에서 팬들을 만날 것으로 기대된다.

3년 전 한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의 뷔는 코난 그레이를 두고 자신에게 최근 영감을 주고 있는 아티스트라고 말했다. 코난 그레이는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팝스타다. 섬세한 미성을 지녔으며, 록과 신스팝, 컨트리 등을 자유롭게 오가는 유연함, 팝 가수의 성공 공식인 선명한 멜로디 감각 역시 지녔다. 그리고 불안을 솔직하게 응시하는 태도도 있다. 코난 그레이의 내한 공연은 이 시대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팝이 어떤 것인지를 엿볼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다.
코난 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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