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나이 듀오 활약에 힘입어 키움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게 되었다.

키움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kt를 4vs3으로 꺾고 플레이오프에서 LG를 만난다.

키움이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는 것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다. 지난 2시즌은 모두 5위를 기록했고 와일드카드 무대에서 계속 미끄러졌었다. 하지만 키움의 가을 사나이 듀오 덕분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되었다.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50, 시리즈 MVP로 선정된 안우진
 
마운드에는 키움의 토종 에이스 안우진의 활약이 컸다. 안우진은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1회초 1사 1루에서 알포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내줬다. 2회말 전병우의 1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3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알포드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다시 역전을 헌납했다.

하지만 4~5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 틈에 타선도 3점을 뽑아내며 역전을 만들었다. 6회초 1사 2, 3루의 위기도 있었으나 황재균과 김민혁을 각각 삼진과 땅볼로 막으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7회부터 구원으로 등판한 요키시(1.1이닝)를 시작으로 양현(0.1이닝), 김재웅(1.1이닝)이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와 함께 안우진의 승리도 챙겨줬다.

경기 종료 후 안우진은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좀 더 길게 야구를 할 수 있어서 좋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6회초 1점 차이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승부처라고 봤다. 2, 3루 상황에서 황재균 선배님과 김민혁 선수 모두 타격이 좋은 타자들이어서 더 집중하고 던졌다. 다행히 그 위기를 넘겼고 끝까지 리드를 지켜 승리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안우진은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50으로 호투하며 시리즈 MVP로 선정되었다. 이에 대해선 "2경기 모두 팀이 승리해서 (시리즈 MVP를) 준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 대해선 "(LG가) 강팀이고, 타선도 상당히 좋다.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4회말 터진 결승 투런 홈런, 5차전 MVP로 선정된 송성문
 
타선에는 가을 사나이 송성문이 있었다. 송성문은 9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하위타선에 힘을 보탰다.

그의 진가는 4회에 나왔다. 1vs2로 지고 있는 4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kt 선발 벤자민의 4구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쳤다. 점수는 3vs2가 되며 역전에 성공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송성문은 "슬라이더를 노리고 치진 않았다. 무사 2루 상황에서 앞에 타자들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난 상황이었다. 그래서 단타라도 좋으니 최대한 스윗 스팟에 맞추려고 했었다. 다행히도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를 포함해 통산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0.382로 상당하다. 이로 인해 '가을 영웅'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이에 대한 비결로 "솔직히 (비결은) 없다. 우연이겠지만, 이번 시리즈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팀이 필요할 때 타점을 올릴 수 있어서 기분 좋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각오에 대해서 "LG도 kt처럼 강하다. 많은 분들이 LG 우위를 예상했는데, 준플레이오프 때의 기적을 다시 재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안우진은 이번 시즌 LG 상대로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89로 상당히 강했다. 반면 송성문은 LG 상대로 66타수 10안타(1홈런) 6타점 4득점 타율 0.152 OPS 0.373로 저조했다. 가을 영웅의 힘을 LG 상대로 보여줘야 한다.

플레이오프는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시작해 5판 3선승으로 이뤄진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기적을 LG 상대로도 키움은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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