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한공 선수단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한공 선수단 ⓒ 대한항공 배구단

 
겨울 스포츠의 '꽃' 프로배구가 22일 개막한다. 

2022-2023 V리그 남자부는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격돌했던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남자부는 대한항공의 황금기다. 최근 2년 연속 정규시즌과 챔피언 결정전을 모두 휩쓸며 통합 우승을 달성했고, 이제 3년 연속 우승의 위업에 도전한다. 프로배구 출범 후 3년 연속 통합 우승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삼성화재가 유일하다.

'새로운 왕조' 대한항공... 삼성화재 넘본다 

대한항공은 작년에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디펜딩 챔피언'이었으나 핀란드 출신의 1987년생 젊은 지도자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을 선임하며 변화를 꾀했다. 선수 경력이 없을뿐더러 지도자 경력도 짧고, 한선수와 유광우 등 일부 베테랑 선수보다 어린 탓에 우려가 컸다. 

출발은 불안했다. 1라운드에서 2승 4패로 부진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그러나 틸리카이넨 감독의 빠르고 공격적인 배구가 선수단에 녹아들었고, 간판 공격수 정지석이 징계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

선두에 오른 대한항공은 여유 있게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노우모리 케이타의 폭발적인 공격을 앞세운 KB손해보험의 도전을 꺾고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최강의 전력을 갖춘 만큼 선수단에 큰 변화는 없다. 틸리카이넨 감독이 계속 지휘봉을 잡고, 외국인 공격수 링컨 윌리엄스와도 재계약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월 열린 컵대회에서 한선수, 곽승석, 김규민, 링컨 등 주축 선수들 없이도 우승을 차지하며 두터운 선수층을 과시했다. 대한항공이 올 시즌에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다. 

쑥쑥 크는 임동혁... 컵대회 넘어 V리그 우승도 이끌까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공격수 임동혁

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 공격수 임동혁 ⓒ 대한항공 배구단

 
대한항공의 최대 강점은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른바 '몰빵 배구'가 흔한 한국 프로배구는 남녀부 모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에 성패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다르다. 지난 시즌 링컨의 공격 점유율은 7개 구단 외국인 공격수 중 가장 낮은 30%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통합 우승이 가능했던 것은 '토종 공격수' 임동혁이 있기 때문이다.

임동혁은 지난 시즌 링컨과 출전 시간을 나눠 35경기에 출전해 419점을 올리며 대한항공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 공격수가 흔들리면 곧 주저앉는 다른 팀들과 달리 대한항공은 링컨이 부진하면 임동혁을 투입해 꾸준한 화력을 유지했다.

임동혁의 진가는 링컨 없이 홀로 나선 컵대회에서 더욱 빛났다. 젊은 선수답게 자신감 넘치는 공격으로 경기마다 최소 20점 이상은 보장하면서 대한항공의 차세대 에이스로서의 기량을 증명했다. 

국가대표로도 발탁되어 세계 무대를 경험하고, 대한항공의 컵대회 우승을 이끌며 더욱 성숙해진 임동혁이 과연 3년 연속 통합 우승까지 책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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