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9개월 만에 컴백한 가수 김재환이 보다 짙어진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보였다. 전곡 작사, 작곡한 노래들로 이번에도 음악적 역량과 개성을 드러낸 것.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공연장에서 김재환의 다섯 번째 미니앨범 <엠프티 드림(Empty Dream)>의 발매를 기념한 쇼케이스가 열렸다.

록이 가미된 타이틀곡
 
 김재환

김재환 ⓒ 스윙엔터테인먼트


총 6곡이 실린 이번 앨범은 사랑, 이별, 아픔, 고민 등 살아가면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로 채워졌다. 팝, 신스팝, 알앤비, 인디팝, 어쿠스틱 밴드 등 다양한 장르를 한데 담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앨범"이라고 이번 신보를 소개한 김재환은 "제가 직접 만든 곡들이 나올 때마다 항상 설렌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앨범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일단 지난 앨범은 전곡이 발라드였지만, 이번 앨범은 아이돌 김재환의 모습을 담고 싶어서 발라드가 아닌 다양한 장르를 담았다"라고 말했다. 

"타이틀곡만큼은 내가 음악적으로 잘 표현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걸 했다. 록에 힙합까지 가미해서 아이돌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록 요소가 대중적일까 아닐까 하는 고민이 많았다. 반응이 궁금하다."

타이틀곡은 록이 가미된 미디엄 알앤비 팝 장르의 '그 시절 우리는'이다. 이별 후 함께했던 시간들을 추억하며 짙어지는 그리움을 서정적으로 풀어낸 노래다. 김재환은 "중학생이던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을 떠올리며 만든 곡"이라며 "방안에서 기타를 치면서 만들어놨던 곡인데 타이틀곡이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 시절 우리는'은 댄스 버전과 밴드 버전으로 나뉜다. 그는 "연습생 때 유튜브에서 한 외국 아티스트가 춤을 추면서 일렉 기타를 연주하고, 또 그러다가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걸 봤는데 그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 나도 춤을 추고, 일렉 기타를 치는 등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두루 발산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두 버전을 각각 준비한 계기를 설명했다.

"가수의 꿈 이루고 나니 공허했다"
 
 김재환

김재환 ⓒ 스윙엔터테인먼트

 
신보 <엠프티 드림>은 가수가 되고자 했던 어릴 적 꿈을 이룬 지금, 그 꿈의 빈자리를 김재환만의 색이 담긴 새로운 꿈으로 채워 나가기 위해 내딛는 첫 번째 발걸음이다.

"가수가 되기 전에는 가수가 되는 게 간절한 꿈이었고 그 목표 하나만을 보고 달렸는데, 가수가 되고 꿈을 이루고 나니까 공허함이 많이 느껴지더라. 또 어떤 새로운 꿈을 꿔야할지 모르겠더라. 그 빈자리를 곡을 쓰는 것으로 채우면 어떨까 싶었다. 노래만 하는 가수보다는 곡을 직접 쓰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곡을 만든다면 행복할 것 같았다."

김재환은 더 성장한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는 고민을 거듭해왔다. 그는 "처음에 곡을 쓸 때는 빨리 써야한다는 부담감도 있었고 어떤 것을 써야할지 고민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냥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걸 쓰자라고 생각하고 작업한다. 오늘과 내일의 내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그 다른 생각들을 계속 일기 쓰듯이 적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만든 게 별로일 때도 있다. 사실 그런 날이 대부분인데, 그게 처음엔 스트레스였지만 지금은 익숙해져서 별로 스트레스가 아니다."

고민뿐 아니라 노력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그는 "워너원 활동이 끝나고 솔로 가수를 시작할 때는 곡 쓰는 걸 잘하고 싶은 마음에 여러 작곡가들을 찾아가 어떻게 작업하는지 배웠다"라며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곡 작업하는 게 일상이 됐다. 이제는 집안에서 기타를 안 잡으면 허전하다. 일상처럼 음악을 대하다보니 곡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믿고 듣는 김재환'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는 그는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어 다음처럼 말하며 음악을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음악은 놀이 같다. 정말 재밌다. 앞으로 계속 앨범을 만들어 가면서 내 색깔이 짙어질 거라 생각하고, 지금은 그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성적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을 생각이다."
 
 김재환

김재환 ⓒ 스윙엔터테인먼트

김재환 그시절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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