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 한국 대표팀의 미드필더 이민아가 동아시안컵 대만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 이민아 한국 대표팀의 미드필더 이민아가 동아시안컵 대만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 대한축구협회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시원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대만을 제압하고 동아시안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26일 오후 4시 일본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과의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3차전에서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하며 동아시안컵을 마감했다.  

'이민아-강채림-고민정 연속골' 한국, 대만에 시원한 대승

한국은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유리-강채림이 투톱에 포진하고, 미드필드는 장슬기-이민아-지소연-이영주-추효주, 스리백은 임선주-홍혜지-김혜리가 맡았으며, 골키퍼는 윤영글이 출전했다.

일방적으로 한국이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전반 2분 만에 김혜리의 중거리 슛으로 대만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2분 프리킥 상황에서 임선주가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는 악재를 맞았지만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대만 진영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세밀함은 좋았으나 마지막 슈팅을 만드는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전반 35분부터 보여준 팀 조직력은 완벽에 가까웠다. 다채롭고 세밀한 공격 전개가 모두 빛났다. 선제골 장면에서 지소연-장슬기-이민아로 이어지는 합작품이 빛났다. 장슬기의 왼쪽 크로스를 이민아가 쇄도하며 마무리지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3분 뒤 추가골을 터뜨렸다. 최유리가 오른쪽에서 찔러준 패스를 강채림이 슬라이딩으로 밀어넣었다. 전반 40분에도 번뜩이는 공격이 돋보였다. 지소연의 스루 패스를 받은 이민아가 단독 돌파를 통해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이후 수비수를 완벽하게 따돌리고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유효슈팅 3개를 3골로 연결한 한국은 전반을 3-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 초반 지소연이 대만 선수의 공에 강하게 다리를 맞고 부상을 당하면서 교체 아웃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후반 11분 왼쪽 윙백 장슬기가 수비를 앞두고 접어 놓은 뒤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1분 뒤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이민아가 절묘한 턴으로 수비수를 벗긴 뒤 크로스를 올렸다. 이후 최유리의 슈팅은 정확한 임팩트가 이뤄지지 못했다.

후반 30분에는 이민아가 왼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오른쪽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추효주에게 배달했다. 추효주가 사각에서 때린 슈팅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튕겼다. 

벨 감독은 그동안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 34분 이영주, 최유리, 추효주를 불러들이고 장유빈, 고민정, 박은선을 넣었다. 주전들이 대거 빠졌지만 한국의 공격은 후반에도 날카로웠다. 후반 36분 장창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고민정이 머리로 돌려놓은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다. 

한국은 기어코 후반 추가 시간 1골을 넣었다. 오른쪽에서 강채림이 높게 올린 크로스를 고민정이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결국 한국은 4골차의 대승으로 대만을 격파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2022 동아시안컵 대만전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 여자 대표팀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2022 동아시안컵 대만전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절반의 성공과 과제 남긴 동아시안컵

한국은 일본, 중국, 대만과 함께 4개국이 출전한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목표로 다짐했다. 해외파였던 지소연이 9년 만에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만큼 최정예 전력으로 나섰다. 

관건은 일본과 중국이었다. 언제나 아시아 무대에서 두 팀을 넘어서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에도 한 끗이 부족했다. 일본과의 1차전에서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인해 1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두 번째 상대 중국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90분 내내 주도하는 경기를 펼치며 중국을 압도했다. 전반전 터진 최유리의 선제골로 승리에 다가서는 듯 보였지만 마지막 15분을 버티지 못하며 1-1 무승부에 그쳤다. 지난 2월 열린 2022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2-0으로 앞서던 한국은 중국에 3골을 내주고 준우승에 머무른 바 있다. 체력과 뒷심 부족을 다시 노출한 것이다. 

그럼에도 벨 감독은 "퍼포먼스는 괜찮았다. 두 팀과의 격차를 많이 좁혔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일본, 중국보다 약체인 대만전에서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경기 전 조소현의 부상으로 인해 이민아가 갑작스럽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럼에도 이민아의 퍼포먼스는 두드러졌다. 화려한 발재간, 전환 패스, 민첩한 2선 침투로 득점까지 잡아내는 등 승리를 책임졌다. 무엇보다 조소연에 밀려 그동안 주전보다 조커로 활약한 이민아는 대만전을 통해 벨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에 충분했다. 

1승 1무 1패로 대회를 마친 한국은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긍정적인 점을 발견함과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 또안 떠안게 됐다. 분명한 점은 벨 감독 체제 이후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데 있다. 지난 2022 아시안컵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일본과 중국에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이 아닌 오히려 경기력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내년 열리는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청신호를 밝힌 이유다. 

2022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3차전
(가시마 스타디움, 일본 이바라키현 - 2022년 7월 26일)
대한민국 4 - 이민아 35' 강채림(도움:최유리) 38' 이민아(도움:지소연) 40' 고민정(도움:강채림) 91+'
대만 0

선수명단

대한민국 3-5-2 : 윤영글 - 김혜리, 홍혜지, 임선주(16'김윤지) - 추효주(79'고민정), 이영주(79'장유빈), 지소연(50'장창), 이민아, 장슬기 - 강채림, 최유리(79'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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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여자축구 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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