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는 케인-손흥민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친선경기에서 득점 한 토트넘 해리 케인이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 기뻐하는 케인-손흥민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친선경기에서 득점 한 토트넘 해리 케인이 손흥민과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이벤트 성향이 짙은 경기였지만 토트넘과 팀 K리그 모두 최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수놓았다. 이 가운데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듀오는 변함없는 찰떡궁합 호흡을 과시하며 대량 득점을 쏟아냈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 K리그와의 프리시즌 친선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시원한 난타전, 9골 터진 최고의 명승부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주전급인 손흥민과 케인을 벤치에 앉히고 2군으로 구성된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3-4-3 포메이션에서 모우라-히샬리송-힐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중원은 세세뇽-벤탄쿠르-스킵-에메르송, 스리백은 로메로-다이어-산체스, 골키퍼 장갑은 오스틴이 꼈다. 반면 팀 K리그는 이승우-조규성을 중심으로 4-4-2 전형으로 응수했다.
 
시원한 난타전으로 전개된 경기였다. 무더위와 빽빽한 일정 속에서도 양 팀 선수들의 투지가 느껴졌다. 전반에는 비교적 토트넘이 주도하는 흐름이었다. 첫 골은 비교적 늦게 터졌다. 전반 30분 다이어가 미드필드에서 동료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팀 K리그 진영으로 진입했다. 이후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팀 K리그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추가 시간 왼쪽에서 팔로세비치의 얼리 크로스를 조규성이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후반전에는 시원한 골 잔치가 벌어졌다. 후반 2분 김진혁의 자책골이 터지면서 다시 토트넘이 리드를 잡았지만 5분 뒤 양현준의 컷백 크로스에 이은 라스의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이 됐다.
 
흥민 환호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이 페널티킥 득점 후 환호 하고 있다.

▲ 흥민 환호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친선경기에서 손흥민이 페널티킥 득점 후 환호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후반 초반 교체 투입된 손흥민과 케인이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케인은 후반 9분 모우라의 패스를 받은 뒤 먼거리에서 왼발 땅볼 슈팅으로 김영광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케인은 평소처럼 2선과 오른쪽 측면에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는 데 주력했다. 손흥민도 시간이 지날수록 존재감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후반 23분에는 아마노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손흥민이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점수차를 2골로 벌렸다.
 
아마노는 3분 뒤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는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이에 토트넘은 곧바로 팀 K리그의 추격을 뿌리쳤다. 후반 29분 손흥민의 단독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김동민이 파울을 범하고 퇴장을 당했다. 이후 케인은 아크 정면에서 낮게 깔린 프리킥 슈팅으로 추가골을 작렬했다.
 
토트넘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후반 39분 김지수의 패스를 가로챈 뒤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손흥민과 케인의 멀티골 활약 속에 토트넘이 6-3으로 승리를 거뒀다.
 
아름다웠던 한 여름밤의 축구쇼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의 내한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국내에서 뛰는 첫 번째 경기라서 화제를 모았다.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월드클래스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팀 내 최고 스타로 우뚝섰다.
 
지난달 17일 개시된 토트넘-팀 K리그 경기 예매는 25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티켓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지난 10일 입국한 토트넘 선수들은 공항과 숙소, 훈련장에서 팬들에게 큰 환대를 받았다. 특히 이 경기를 앞둔 오전과 오후 폭우가 쏟아지면서 우려를 낳았지만 경기가 시작될 무렵 비가 잦아들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6만 4100명의 관중들은 축구쇼를 마음껏 즐겼다. 무엇보다 토트넘은 프리시즌 첫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열정을 쏟아내며 진지하게 경기에 임했다. 콘테 감독은 주전과 비주전에게 고르게 시간을 분배하며 출전시켰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손흥민이었다. 후반 초반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빠른 주력과 돌파, 세밀한 슈팅 감각을 선보이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케인과의 호흡은 여전히 뛰어났다. 손흥민과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합작골을 터뜨린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두 선수는 4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공격을 책임졌다.

경기 후 콘테 감독은 "팬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한다. 공항에서 환대에 놀랐고, 경기장에서도 많은 팬들이 응원한 모습에 아주 만족스럽고 놀랐다. 한국에서의 경험들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토트넘은 1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스페인 세비야와 한 차례 더 대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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