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SK 와이번스 인수 후 첫 우승을 노리는 SSG는 개막 이후 줄곧 1위를 고수하고 있다. 54승 3무 26패 승률 0.675로 5할 승률 기준 승패 마진은 무려 +28에 달한다. 하지만 2위 키움 히어로즈가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2.5경기 차로 추격해 호시탐탐 SSG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자칫 SSG가 삐끗하면 키움이 그 틈을 파고들 수 있다.

SSG의 1위 독주의 열쇠를 쥐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은 좌타 거포 2루수 최주환이다. 2006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그는 2018년 커리어하이 26홈런을 작성했다. 이전까지 한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이 없었던 그가 타자에 가장 불리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홈런을 양산해 일약 주목을 받았다. 

2020년 16홈런으로 두 번째 두 자릿수 홈런을 작성한 그는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처음으로 취득했다. 두산 왕조의 핵심 멤버였으나 모기업 경영난에 시달리는 두산에 잔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었다.

결국 최주환은 SK와 FA 4년 총액 42억 원에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타자 친화적인 문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게 된 그가 홈런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제기되었다. 그가 이적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SK는 SSG에 인수되었다. 

※ SSG 최주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이적 후 첫 시즌인 지난해 최주환은 타율 0.256 18홈런 67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82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두 번째로 많은 홈런을 기록한 시즌이었으나 타율이 저조했고 OPS는 0.8에 미치지 못했다. 부상으로 인해 116경기 출전에 그쳐 아쉬움은 더욱 컸다. 햄스트링 부상을 안은 채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SSG는 시즌 초반 선두를 질주하기도 했으나 결국 정규 시즌 최종일에 5위에서 6위로 밀려나 포스트시즌 좌절의 고배를 마셨다. 최주환의 첫해 성적은 SSG와의 FA 계약 규모를 감안하면 만족하기 어려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올 시즌 최주환은 타율 0.162 2홈런 19타점 OPS 0.500으로 최악이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라면 시즌 두 자릿수 홈런 달성도 장담하기 어렵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76으로 음수다.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1군에서 제외된 기간이 41일에 달한다. 
   
이제는 최주환이 SSG의 주전 2루수라 단정하기도 어려운 형국이다. SSG의 2루수 수비 이닝은 최주환이 297.2이닝, 김성현이 325이닝으로 김성현이 더 많다. 수비 실책이 최주환이 6개로 수비 이닝 대비 실책이 많아 불안한 반면 김성현이 2개에 그친다. 

일각에서는 1988년 2월생으로 만 34세인 최주환이 에이징 커브에 온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선구 능력을 나타내는 '볼삼비' 즉 삼진 대비 볼넷의 비율도 0.46으로 최근 10년 간 가장 저조하다. 

최주환은 8일 1군에 복귀했으나 그에 앞서 퓨처스리그 15경기에서 타율 0.216에 홈런 없이 6타점 OPS 0.604로 저조했다. 1군에 돌아온 최주환이 강점인 장타력을 발휘해 SSG의 구단 인수 후 첫 통합 우승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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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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