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울산 현대와 가와사키 프론탈레의 경기에서 승부차기로 승리한 울산 골키퍼 조현우 옆으로 가와사키 골키퍼 정성룡이 지나가고 있다.

골키퍼 조현우 ⓒ 연합뉴스


울산 현대가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쇼와 레오나르도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하고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울산이 9일 DGB 대구은행 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2 21라운드 대구FC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승점 1점 획득에 그친 울산은 2위 전북 현대와의 승점차를 5점으로 유지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고비때마다 나온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 승리로 이어지지 못해

경기흐름은 대구가 근소하게 우위를 점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파이널 서드 지역의 공간을 차단해 울산의 패스 줄기가 측면과 후방에만 의존하게 만든 대구는 이후 빠른 역습을 통해 득점기회를 만들었다. 울산은 볼 소유시간은 오래 가져갔으나 대구의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실제로 결정적인 장면은 대구가 많았다. 전반 4분 제카의 슈팅을 시작으로 포문을 연 대구는 전반 24분 이진용, 36분엔 제카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해 득점을 노렸다.

이때 울산을 구해낸건 조현우 골키퍼였다. 조현우 골키퍼는 전반 24분 이진용의 슈팅이 수비맞고 굴절되어 골문으로 향하자 몸을 날려 막어낸데 이어 36분 제카와 1대 1 상황에선 빠른 판단력으로 달려나와 슈팅을 저지하면서 실점위기를 넘겼다.

후반전에도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쇼는 이어졌다. 후반 6분 대구의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달려나와 제카의 볼을 뺏어내 위기를 넘긴데 이어 후반 18분에는 고재현의 유효슈팅을 선방해내며 0의 균형을 계속 이어나갔다.

이렇게 위기를 넘기자 울산 홍명보 감독은 후반 24분 이규성과 원두재 대신 이청용과 신형민을 투입해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이는 주효했다. 후반 27분 이청용이 올려준 볼이 레오나르도에게 향하자 레오나르도는 침착하게 볼을 트래핑 한뒤 낮게 깔아찬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득점으로 연결되면서 울산이 리드를 잡았다.

한 골의 리드를 잡자 울산은 미드필더 신형민을 수비로 내려 5백으로 변화를 주며 한 골차의 리드를 지키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후반 30분 대구 이태희가 시도한 발리슛을 다시한번 조현우 골키퍼가 막어내 대구의 득점기회를 차단했다.

하지만 울산의 승리는 경기종료 10분을 남기고 물거품이 됐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공중볼 경합과정에서 울산 설영우가 대구 이근호의 발을 가격하는 장면이 VAR 판독을 통해 확인돼 페널티킥이 선언되었고 키커로 나선 제카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골을 허용한 울산은 종료직전 엄원상과 레오나르도의 슈팅이 모두 대구 오승훈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승리를 놓쳤다.

승리 놓친 울산, 대구전 결과가 아쉬운 이유는?

이날 경기는 울산에 유리해보인것이 사실이다. 대구는 지난주 용병 라마스가 부산 아이파크로 이적한 가운데 팀의 에이스인 세징야마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전력 손실이 있었다. 이에반해 울산은 공격진에 일부 교체가 있었을뿐 벤치에 엄원상, 아마노, 이청용등 경기 흐름에 변화를 줄수있는 카드가 다수 있다는 점에서 전력측면에서 대구보단 우위였다.

그러나 경기흐름은 오히려 대구가 근소하게 우세했다. 볼 점유율(63대 37)과 슈팅(13대 10)에서만 울산이 앞섰을 뿐 유효슈팅에선 5대 5로 동률을 이루는등 효율적이지 못한 울산의 경기운영이 승점 1점 획득으로 이어지게 됐다.

그리고 무승부의 원동력에는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이 큰 몫을 차지했다. 아쉽게 제카의 페널티킥 실점을 막지 못했지만 전, 후반 통틀어 대구의 결정적인 득점기회 4차례를 신들린듯한 선방으로 막어낸데 이어 빠른 판단력을 앞세워 대구의 역습을 저지하는등 팀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조현우 골키퍼의 활약이 없었다면 울산은 승점 1점 획득도 어려웠을 법한 경기였다.

이날 무승부는 전북 현대의 경기 결과로 인해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울산 보다 1시간 먼저 치뤄진 전북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전북이 2대 2 무승부를 기록한 탓에 승리했으면 승점차를 8점으로 벌릴수 있는 기회를 맞었지만 울산역시 승점 1점 획득에 그치면서 두 팀의 승점차는 5점차로 유지됐다. 여기에 수비수 김태환이 부상으로 전반전 교체아웃 된 점도 울산에겐 타격이다.

울산은 6월 A매치 이 전까지 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선 조별리그 탈락했지만 리그는 11승 3무 1패의 성적속에 2위와의 승점차를 10점이상 벌리며 독주체재를 이어갈듯 보였다. 하지만 A매치 이후 치뤄진 전북과의 경기에서 1대 3으로 패한것을 시작으로 6경기에서 2승 2무 2패의 성적을 기록해 2위 전북과의 승점차가 5점으로 줄어들어 한치앞을 내다볼수 없는 지경에 내몰렸다.

이 원인에는 선수들의 체력저하와 부상등이 있겠지만 지지부진한 공격과 매 경기 실점을 허용하는 수비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러다보니 성남FC전 0대 0 무승부, 대구전 1대 1 무승부등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를 놓치는 결과로 이어졌다.

울산은 이 분위기를 전환 시키기 위해선 동아시아 대회 이전 마지막 경기인 수원 삼성과의 경기가 상당히 중요해졌다. 울산은 이 경기 승리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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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K리그 1 대구FC 조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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