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현대 울산의 윙어 엄원상이 제주전에서 득점한 이후 환호하고 있다.

▲ 울산현대 울산의 윙어 엄원상이 제주전에서 득점한 이후 환호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2월 19일 개막한 '하나원큐 K리그1 2022'가 어느덧 반환점을 돌았다. K리그1에 속한 12개팀은 지난 주말 총 38경기 중 절반인 19라운드를 소화한 상황이다. 올 시즌 K리그는 오는 11월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으로 인해 역대 가장 빠른 개막을 맞이했다.

빽빽한 일정 속에서도 수많은 이슈와 박진감 넘치는 경기들이 펼쳐지며 흥행을 이어나갔다. 본격적인 후반기 레이스를 앞두고, 2022시즌 K리그1의 상황을 되짚어본다.
 
주춤하는 울산, 살아나는 전북... 예측 어려운 '선두 싸움'
 
지난 몇 년 동안 K리그 판도는 전북현대와 울산현대가 주름잡는 흐름이었다. 그럼에도 전북의 저력은 무서웠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K리그1 정상에 올랐다. K리그 팬들로부터 생겨난 신조어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이라는 말이 헛되지 않은 결과였다.
 
하지만 올 시즌 전북의 행보는 예년과 비교해 불안하기 짝이 없다. 2년차로 접어든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이 비판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화공(화끈한 공격)이라는 팀 컬러에 걸맞지 않은 경기력뿐만 아니라 결과마저 이끌어내지 못한 전북은 시즌 초반 강등권으로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변화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6월 A매치 휴식기부터다. 지난 6월 19일 울산전 승리를 시작으로 리그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했다. 한때 11점차로 벌어졌던 승점차가 어느덧 5점으로 줄어들었다. 여전히 경기력적인 측면에서 크게 향상되었다고 보긴 어려우나 전북 특유의 '승리 DNA'가 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다. 언제나 전북은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
 
이에 반해 올 시즌 전반기 동안 가장 신바람을 낸 팀은 울산이다. 시즌 개막 직전 많은 주전급(오세훈, 이동경, 이동준, 윤빛가람)들의 이탈로 불안함을 남겼지만 새롭게 팀에 합류한 아마노-레오나르도-엄원상 등 공격 삼각편대의 활약을 앞세워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순조로울 것 같았던 울산도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 6월 A매치 휴식기 이후 5경기에서 1승 2무 2패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두 번의 패배가 치명적인 것은 우승 경쟁 상대인 전북과 전통의 라이벌 포항전이다. 뿐만 아니라 최하위 성남과는 0-0으로 비겼다.
 
중앙에서 상대의 밀집 수비를 분쇄하지 못하며, 측면 크로스에 의존하는 공격이 효과적으로 먹히지 않고 있다. 3년 연속 뒷심 부족으로 전북에게 우승을 내준 울산으로선 불안감이 엄습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치열한 ACL-강등권 경쟁
 
ACL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 자리를 두고 포항, 제주의 2파전 형국이다. 포항(3위, 승점30, 25득점)은 매 시즌 주축 선수들의 이탈에도 불구하고 '기동 매직'을 앞세운 김기동 감독의 지도력을 발판으로 선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전반기 내내 확실한 공격수 부재를 앓은 포항은 19라운드 울산과의 동해안더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김승대의 부활포로 한 줄기 희망을 얻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폭풍 영입으로 주목받은 제주(4위, 승점30, 24득점)는 안정적인 수비력과 토종 골잡이 주민규를 앞세워 꾸준하게 3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아쉬움이라면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치며 수비진에 균열이 난 모습이다.
 
강등권 경쟁도 치열하다. 올 시즌 K리그1은 최하위 팀이 강등되고, 10위와 11위는 K리그2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팀과 각각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최악의 경우 3개 팀이 강등될 수 있는 구조다.
 
안정적으로 잔류하려면 최소 9위 안에 안착해야 한다. 전반기 내내 부진했던 수원FC와 강원이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강등권에서 탈출했다. 반면 김천, 수원삼성은 승강 플레이오프권으로 추락했다. 전통의 명가 수원삼성은 시즌 도중 이병근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이후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최근 리그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에 빠지면서 강등에 대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최하위 성남은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2승 6무 11패(승점 12)를 기록하며, 11위 수원삼성(승점 19)과도 크게 벌어져 있다. 빠른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K리그 최고 흥행카드로 떠오른 이승우
 
이승우 '코리안 메시' 이승우가 올 시즌 K리그 무대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 이승우 '코리안 메시' 이승우가 올 시즌 K리그 무대에서 빼어난 활약으로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해 12월 이승우의 K리그 복귀 소식이 전해지면서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한편으로는 지난 3시즌 동안 벨기에리그 신트 트라위던에서 오랫동안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이승우의 부활이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이승우는 올 시즌 K리그1 개막전부터 출전 기회를 잡으며 조금씩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마수걸이 득점은 3월 20일 6라운드 대구FC전이었다.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데뷔골을 쏘아올리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후 이승우의 컨디션은 우상향했다. 5월 28일 울산전을 시작으로 김천, 포항, 수원 더비에서 연거푸 득점포를 가동하며 4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나갔다. 19라운드 대구전에서 침묵하며 상승세가 잠시 꺾였으나 올 시즌 19경기 8골 2도움이라는 성적표는 화려한 부활을 의미한다.
 
특히 이승우의 번뜩이는 플레이와 스타성은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흥행카드로 손색이 없다. 꾸준한 활약이 이어지자 최근 이승우의 한국 A대표팀 재발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19년 6월 이란전 이후 3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이승우가 오는 19일 일본에서 개최되는 2022 동아시안컵에 출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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