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원이 인수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

데이원이 인수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 ⓒ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스포츠의 KBL 회원 가입이 우여곡절 끝에 승인됐다.

KBL은 24일 임시총회를 열어 데이원스포츠에 대한 신규 회원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22~2023시즌 프로농구는 기존 10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고양 오리온 농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은 지난 22일 KBL에 회원 가입을 신청했으나 거부당했다. KBL은 모기업의 지원을 받는 다른 구단들과 달리 프로야구의 키움 히어로즈처럼 '네이밍 스폰서'를 유치하겠다는 데이원의 구단 운영 계획이 부실하다며 보완 자료를 요구했다.

그리고 이틀 만에 다시 총회를 열어 데이원의 회원 가입을 받아들이면서, 데이원 측이 보완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꼴찌에서 챔피언까지... 오리온 26년간의 '영욕' 

데이원은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에게 구단주 업무를 맡기고, 지난 시즌까지 안양 KGC인삼공사를 이끌었던 김승기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데이원의 인수 작업이 최종적으로 완료되면서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원년부터 대구 동양 오리온스라는 팀명으로 참가해 26년간 활약한 오리온 구단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오리온은 1998-1999시즌 핵심 전력인 전희철, 김병철 등이 군에 입대하고 외국인 선수가 팀을 무단으로 이탈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3승 42패라는 굴욕적인 성적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오리온이 기록했던 32연패는 지금도 프로농구 최다 연패 기록으로 남아있는 흑역사다. 또한 2000-2001시즌에도 9승 36패로 최하위에 머물며 '만년 꼴찌'라는 이미지에 갇혔다.

그러나 이듬해 2001-2002시즌에 전희철과 김병철이 복귀하고, '슈퍼 루키' 김승현의 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휩쓰는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꼴찌에서 곧바로 챔피언에 오른 것도 프로농구 출범 후 처음이었다.

'농구판 키움 히어로즈' 꿈꾸는 데이원, 성공할까?
 
 데이원스포츠 프로 농구단 허재 구단주

데이원스포츠 프로 농구단 허재 구단주 ⓒ 데이원스포츠

 
이후 2007-2008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는 5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고, 김승현과 이면 계약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는 등 다시 침체기를 겪었다. 여기에 연고지를 대구에서 경기도 고양으로 옮기는 큰 변화도 겪었다.

전력 보강에 나선 오리온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당시 최대어로 꼽히던 이승현을 지명하며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정상에 복귀했다.

하지만 모기업의 재정난에 어려움을 겪던 오리온은 결국 새 주인을 찾아 나섰고, 데이원에 인수됐다. 그럼에도 오리온의 앞날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간판 선수였던 이승현이 최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전주 KCC로 떠났고, 이대성도 트레이드로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옮기면서 데이원의 구단 운영 계획에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농구 대통령' 허재를 구단주로 내세우고, 명장으로 꼽히는 김승기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데이원이 과연 어떤 농구팀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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