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따고 시상대에 오른 황선우

2022 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은메달을 따고 시상대에 오른 황선우 ⓒ FINA

 
황선우(19·강원도청)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에 이어 11년 만에 한국 수영의 메달을 안겨줬다.

황선우는 2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두나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7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2위로 터치패드를 찍고 은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준결승에서 전체 3위로 결승에 올라 메달권 진입을 기대한 황선우는 상위 8명이 겨루는 이날 3번 레인에서 물살을 갈랐다.

지난해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1분44초62)을 0.15초 단축한 황선우는 1분43초21을 기록한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마치며 새 역사를 썼다. 

'오버 페이스' 아쉬웠던 도쿄올림픽... 달라진 황선우 

한국 선수가 올림픽 규격의 50m 롱코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2011년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금메달 이후 11년 만이다. 자유형 200m만 놓고 보면 2007년 이 종목에서 동메달을 따낸 박태환을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진출했던 황선우는 당시 150m 구간까지 선두를 질주하다가 마지막 50m 구간에서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면서 7위에 그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첫 100m 구간까지 무리하지 않고 4위를 유지한 황선우는 150m 구간을 통과할 때 3위로 올라섰다. 이어 마지막 50m 구간에서 스퍼트하며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톰 딘(영국)을 제치고 2위로 터치패드를 찍으며 역전극을 펼쳤다.
 
 2021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영 200m 금메달을 획득한 황선우

2021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영 200m 금메달을 획득한 황선우 ⓒ 황선우

 
한국 수영은 박태환 이후 세계무대와 멀어졌었다. 박태환이 불참한 2013년과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은커녕 아무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우리나라 광주에서 열린 2019년 대회도 실망스러웠다. 다이빙의 김수지가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따내 한국 다이빙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을 따내기도 했지만, 경영에서는 여자 혼영의 김서영만이 결승에 진출하는 데 그쳤다. 

이렇기에 황선우의 메달 획득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다. 아시아 선수가 자유형 200m 메달을 따낸 것은 박태환, 쑨양(중국), 마쓰모토 가쓰히로(일본)에 이어 황선우까지 단 4명에 불과하다. 

황선우, 파리올림픽 메달 '잰걸음'...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 
 
 2022 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따낸 다비드 포포비치

2022 국제수영연맹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따낸 다비드 포포비치 ⓒ FINA

 
자유형 200m가 주종목인 황선우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25m 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롱코스에서도 은메달을 따내며 강력한 2024 파리올림픽의 강력한 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이번 대회 결승에 오른 8명의 선수 가운데 황선우를 포함해 무려 7명이 2000년대생 젊은 선수일 정도로 세대교체가 완성되었다는 평가다. 

그만큼 전성기를 구가할 경쟁자가 즐비하다는 의미다. 특히 황선우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낸 포포비치는 황선우보다 어린 올해 만 18세로 수영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황선우는 이번 대회에서 예선, 준결승, 결승 등 모든 레이스에서 한 번도 포포비치를 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한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으나,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 황선우가 앞으로 기량을 더 발전시켜 파리올림픽 메달까지 안겨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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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한국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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