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위기에 몰렸던 삼성 라이온즈를 구해냈다. '해결사'는 호세 피렐라였다.

삼성은 1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 끝에 6-5로 승리를 거두었다. 이날 승리로 5할 승률 복귀에 성공한 삼성은 키움 히어로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공동 5위가 됐다.

10회 말 2사 만루서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낸 강민호가 마침표를 찍기는 했다. 그러나 9회 말에 만든 극적인 홈런포가 없었다면 승리를 꿈꿀 수 없었다. 그것도 올 시즌 리그 최고의 마무리 김택형을 무너뜨린 한방이었다.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말 2사에서 삼성 피렐라가 솔로 홈런으로 5-5 동점을 만든 뒤 기뻐하고 있다.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쏠(SOL) KBO 리그' SSG 랜더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말 2사에서 삼성 피렐라가 솔로 홈런으로 5-5 동점을 만든 뒤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홈런 두 방으로 존재감 알린 피렐라

이날 경기에서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은 SSG였다. 3회 초 최정이 삼성 선발 황동재를 상대로 3점포를 터뜨리며 전날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이반 노바에게 큰 힘이 되는 점수였다.

5회 말까지 무득점에 그친 삼성이 마침내 침묵을 깼다. 6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피렐라는 노바의 2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솔로포를 만들었다. 피렐라의 홈런으로 두 팀의 격차가 2점 차까지 좁혀졌다.

SSG는 8회 초 케빈 크론의 투런포로 4점 차까지 달아났으나 삼성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8회 말 오재일의 투런포와 김동엽의 솔로포로 순식간에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9회 초에는 삼성의 여섯 번째 투수 우규민이 2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겨 삼성팬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강민호와 최영진이 땅볼로 물러나는 사이 아웃카운트 2개가 채워졌고, SSG 마무리 투수 김택형은 피렐라와 승부서도 볼카운트 1-2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스트라이크 하나만 잡으면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앞선 3개의 공과 마찬가지로 김택형은 또 패스트볼을 선택했다. 그러나 피렐라는 바깥쪽으로 들어온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밀어쳤다. 높이 뜬 공은 한참을 비행하더니 우측 담장 밖에 떨어졌다. 

결국 SSG는 서진용, 조요한, 김택형과 더불어 10회 말 박민호까지 필승조를 모두 투입시켰다. 반면 스트라이크 1개를 남기고 분위기를 반전시킨 삼성은 SSG를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전날 패배를 설욕할 수 있었다.

우려 불식시키는 피렐라의 활약

10개 구단을 통틀어 지난해 최고의 외국인 타자는 단연 피렐라였다.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29홈런 97타점 OPS 0.854를 기록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한 피렐라는 성적만 놓고 보면 당연히 재계약을 하는 게 맞았다.

그러나 '건강'이 변수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도중 족저근막염으로 인해 발바닥 통증을 호소한 피렐라가 매 경기 수비를 소화할 수 없었다. 게다가 지난 시즌 종료 이후 FA로 팀을 떠난 박해민(LG 트윈스)의 공백을 고려했을 때, 피렐라 재계약 여부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삼성은 우려 속에서도 다시 한 번 피렐라를 믿기로 했다. 그 믿음에 피렐라가 시즌 초반부터 부응하고 있다. 현재 타율(0.397, 1위)을 비롯해 대부분의 개인 공격 지표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강렬한 인상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히 건강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일도 지금까진 일어나지 않았다. 시즌이 길기 때문에 구단이 관리만 어느 정도 해줘도 꾸준히 선발로 나설 수 있다. 타선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피렐라와 함께 삼성이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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