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에서 초반 고전하던 삼성 라이온즈가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거두며 상승세로 반전했다. 특히 4승이 모두 경기 후반 뒤진 가운데 상대 불펜을 공략해 거둔 역전승이라 매우 값지다. 4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도 8회초 종료 시점까지 2-5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8회말 대거 9득점으로 11-5 역전승을 수확했다. 

하지만 4일 현재 삼성은 12승 16패 승률 0.429로 7위다. 5할 승률에서 승패 마진이 -4라 갈 길이 멀다. 5위 LG 트윈스에는 3경기 차로 뒤져있다. 

삼성의 고민 중 하나는 팀 승리를 지켜야 하는 불펜 필승조가 불안하다는 점이다. 삼성 불펜은 평균자책점은 4.28로 8위,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64로 9위, WHIP(이닝  평균 출루 허용) 1.46으로 9위로 세부 지표가 하위권에 처져 있다. 

※ 삼성 이승현 프로 통산 주요 기록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앞을 지키는 불펜 필승조의 핵심인 좌완 이승현도 부진하다. 14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6.23 피OPS 0.753으로 좋지 않다. 최근 3경기 중 2경기에서 홈런을 얻어맞으며 실점해 패전 투수가 되었다. 특히 지난 3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에는 0.1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6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져 충격적이었다. 

이승현의 부진은 불운의 결과물일 수 있다. 그의 인플레이 시 피안타율을 나타내는 BABIP는 0.333으로 피안타율 0.255보다 0.078이나 높다. 리그 평균 BABIP 0.295보다 0.038이 높은 수치다. 향후 BABIP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면 세부 지표의 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승현의 구속 저하를 두고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그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145.5km/h로 경쟁력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142.7km/h로 지난해보다 2.8km/h 하락했다. 

잦은 등판이 구속 저하로 이어졌을 수도 있다. 이승현은 삼성이 치른 28경기 중 절반에 해당하는 14경기에 등판해 13이닝을 던졌다. 리그 최다 등판 공동 9위에 팀 내 최다 등판 2위다. 현재와 같은 페이스가 유지되면 올 시즌 72경기에 등판해 67이닝을 소화하게 되어 혹사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대구 상원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프로 2년 차 이승현은 2002년 5월 19일생으로 만 20세 생일이 아직 지나지 않았다. 육체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가운데 불펜에 항시 대기하며 몸을 풀고 연투해야 하는 필승조 셋업맨이 어울리는 보직인지 의문시하는 시선이 있다. 

신인이었던 지난해 1군 데뷔를 늦추며 관리를 받았던 이승현이 올해 역시 여전히 세심한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좌완 파이어볼러로서 오승환의 뒤를 이어 마무리를 맡을 재목이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선수의 성장을 기다리며 뒷받침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당장 불펜에 믿을 만한 투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삼성으로서는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삼성은 지난해 정규 시즌 최종전까지 kt 위즈와 동률 1위였으나 결과적으로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한 채 최종 순위 3위에 그쳐 아쉬움이 컸다. 4월말 이후 부진한 이승현이 성장통을 극복하고 삼성의 왕조 복원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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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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