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5강 후보로 거론됐던 팀 중 하나, 바로 NC 다이노스였다. 머지않아 돌아올 주전급 야수들까지 가세하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4월 한 달을 보낸 NC의 현재 위치는 10위. 최하위 탈출이 우선이다. 순위권 경쟁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오는 4일부터 출전이 가능한 박민우, 권희동, 이명기가 5월 초에 합류하더라도 단숨에 반등하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런 팀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주장' 노진혁의 부담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수비에서의 잔실수나 타격 부진까지 겹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의 유니폼에 새겨진 'C'마크의 부담감 때문일까, 4월 한 달간 아쉬움을 남긴 NC의 내야수이자 주장인 노진혁

그의 유니폼에 새겨진 'C'마크의 부담감 때문일까, 4월 한 달간 아쉬움을 남긴 NC의 내야수이자 주장인 노진혁 ⓒ NC 다이노스


공격형 내야수? 위력 잃은 4월의 노진혁

노진혁은 2013년 1군에 진입한 NC의 '원년 멤버'이자 군 전역 이후 2018년부터 줄곧 NC 내야의 한 축을 지켜왔다. 특히 2018~2020년에는 3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가 하면, 팀이 창단 첫 통합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2020년에는 커리어하이 시즌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도 107경기 타율 0.288 8홈런 58타점 OPS 0.801로, 장타율이 급감하기는 했어도 출루율은 오히려 전년도보다 소폭 상승했다. 후반기 팀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서도 내야진에서 중심을 잘 잡아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선 선수단을 이끌 주장으로 선임돼 팀의 기대는 한껏 높아졌다. 그러나 첫 단추부터 제대로 끼우지 못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전력에서 이탈하며 양의지와 더불어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했다.

돌아온 이후에도 노진혁은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까지 올 시즌 20경기 동안 70타수 15안타(1홈런) 7타점 타율 0.214 OPS 0.609로, '공격형 내야수'다운 위력은 그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더 큰 문제는 수비에서도 노진혁답지 않은 잔실수가 나온다는 점이다. 지난 달 26일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는 유격수로 출전해 두 차례의 실책을 범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3루수로 나선 1일 한화전에선 1회 초 2사 3루서 노시환의 땅볼 타구를 포구하지 못해 팀의 첫 실점으로 연결됐다.
 
 원래대로라면 올 시즌 이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하는 노진혁, 5월에는 반등이 가능할까.

원래대로라면 올 시즌 이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하는 노진혁, 5월에는 반등이 가능할까. ⓒ NC 다이노스


NC의 반등 여부, 노진혁이 키를 쥐고 있다

물론 정상적으로 시즌을 시작하지 못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부분도 감안해야 한다. 지난주에는 두산과 3연전 도중 장염 증세를 보여 한차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져선 안 된다. 박준영, 도태훈 등 3루수나 유격수로 나설 야수가 없진 않지만, 노진혁의 출전 여부에 따라서 NC 내야진 전체의 무게감은 확연히 다르다. 기복 없이 활약할 수만 있다면 분명 팀에 큰 힘이 되는 존재다.

또 한 가지, 복귀를 앞둔 주전급 야수 가운데 당장 전력에 플러스 요인이 될 만한 선수는 박민우 정도밖에 없다. 마티니-박건우-손아섭으로 이어지는 외야진은 이미 포화 상태다. 결국 기존 선수들의 활약이 받쳐줘야 자연스럽게 팀도 반등을 노릴 수 있다. 노진혁의 책임감이 막중한 이유다.

노진혁 입장에서도 이대로 시즌이 흘러가면 좋을 게 없다. 큰 문제가 없다면 올 시즌 종료 이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하게 되는데, 지금의 성적으로는 시장의 혹독한 평가를 피해갈 수 없다. 팀과 본인의 미래가 걸린 5월, 반드시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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