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들

남자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선수들 ⓒ 안양 KGC인삼공사 농구단

 
남자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가 봄 농구 연승 신기록을 이어갔다.

김승기 감독이 이끄는 인삼공사는 10일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79-61로 크게 이겼다.

1, 2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2연승을 거둔 인삼공사는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지금까지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에 승리한 팀은 예외 없이 100%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프로농구 사상 첫 10전 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오른 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로 플레이오프 연승 신기록을 12경기로 늘렸다.

반격 기대했던 한국가스공사, 두경민 부상 '날벼락'

인삼공사는 1차전에서 외국인 선수 오마리 스펠맨이 무릎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 당하고, 주전 포인트가드 변준형이 발목 부상으로 실려 나가면서 경기 전부터 큰 출혈을 안고 나섰다. 

차바위가 종아리 부상으로 빠졌으나 비교적 전력 누수가 적었던 한국가스공사는 2차전에서 반격을 기대했으나, 1쿼터부터 변수가 발생했다. 한국가스공사의 두경민이 골밑 쇄도를 시도하다가 인삼공사 문성곤과 충돌했다. 발목이 꺾인 부상을 당한 두경민은 동료의 등에 업혀 코트 밖으로 나간 뒤 돌아오지 못했다.

인삼공사는 이 틈을 파고들어 26-18로 1쿼터를 마쳤다. 한국가스공사는 김낙현이 공격을 이끌며 추격에 나섰지만, 오세근과 전성현의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을 앞세운 인삼공사를 따라잡지 못했다. 

리바운드와 수비로 부상 선수들의 공백을 메우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은 인삼공사는 마지막 4쿼터 중반 대릴 먼로의 3점슛으로 70-52, 18점 차까지 달아나면서 한국가스공사의 추격 의지를 꺾어놓았다.

반면에 한국가스공사는 무기력했다. 공격을 이끌어야 할 외국인 선수 앤드류 니콜슨과 디제이 화이트가 각각 2점, 4점으로 매우 부진했다. 또한 턴오버도 16개를 저질렀고, 공격이 풀리지 않자 3점슛으로 승부를 걸었으나 성공률이 26%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아직 덜 깨어난 전성현, 인삼공사가 무서운 이유 
 
 안양 KGC인삼공사 전성현

안양 KGC인삼공사 전성현 ⓒ 안양 KGC인삼공사 농구단

 
인삼공사는 먼로가 15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에 어시스트가 단 2개 모자라는 눈부신 활약을 펼쳤고, 토종 빅맨 오세근도 22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이날 인삼공사의 숨통을 틔워준 것은 전성현의 슛이었다. 전성형은 1차전에서 6개의 3점슛을 던져 단 1개만 넣었고, 이날 2차전에서도 전반 2쿼터까지 7개를 던져 중 2개만 성공시켰다. 프로농구 최고의 3점 슈터 명성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부진이었다. 

그러나 후반 들어 4개의 3점슛을 던져 2개를 넣으며 슛 감각이 회복세를 보였다. 또한 외곽슛이 터지지 않을 때는 과감한 골밑 공략으로 스스로 돌파구를 찾으면서 24점을 올리며 이름값을 했다. 

신인 시절부터 뛰어난 3점슛 능력으로 주목받았던 전성현은 프로 데뷔 후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까지 보완하며 최고의 슈터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는 아직 평소의 슛 감각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만약 전성현이 제 몫을 한다면 인삼공사의 공격력은 더욱 강해진다. 올 시즌이 끝난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얻는 만큼 동기부여도 충분하다.

두 팀은 한국가스공사 홈구장인 대구체육관으로 옮겨 14일 3차전을 치른다. 인삼공사가 이변 없이 승리할지, 아니면 올 시즌 대구로 옮겨 새롭게 창단한 한국가스공사가 홈팬들 앞에서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안겨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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