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우승팀 KB가 4위 BNK의 추격을 뿌리치고 챔프전에 선착했다.

김완수 감독이 이끄는 KB스타즈는 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BNK 썸과의 2차전 경기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81-75로 승리했다.박지수의 2년 차 시즌이었던 2017-2018 시즌부터 챔프전에 진출한 KB는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마감된 2019-2020 시즌을 제외하면 최근 네 시즌 연속으로 챔프전 무대에 서며 현존하는 WKBL 최고 명문구단임을 재확인했다.

KB는 경기 초반 파울트러블에 걸렸던 강이슬이 39분 58초를 소화하며 3점슛 3개를 포함해 23득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두 시즌 연속 WKBL 시상식 7관왕에 빛나는 박지수 역시 단 21분을 소화하고도 12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챔프전에 선착한 KB는 오는 5일부터 열리는 우리은행 우리원과 신한은행 에스버드 시리즈의 승자와 10일부터 5전 3선승제의 챔프전에서 격돌한다.
 
 KB는 원정에서 연장 접전 끝에 BNK를 따돌리고 4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KB는 원정에서 연장 접전 끝에 BNK를 따돌리고 4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연장 접전 끝에 BNK 추격 뿌리친 KB

5라운드까지 23승 2패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KB는 6라운드 5경기에서 2승 3패에 그치며 정규리그 우승팀의 체면을 구겼다.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박지수가 허리통증에 이어 시즌 막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치명적이었다. KB는 박지수 뿐만 아니라 강이슬과 허예은, 김민정 등 주전 선수 대부분이 시즌 막판 코로나 이슈로 한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반면에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을 전전하던 BNK는 정규리그 마지막 6경기에서 5승을 따내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디펜딩 챔피언' 삼성생명 블루밍스를 제치고 플레이오프 막차 티켓을 따냈다. BNK는 안혜지와 이소희, 진안 등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데다가 지난 시즌 챔프전 MVP 김한별도 시즌 막판 컨디션을 회복했다. BNK는 최강 KB를 상대로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팀으로 꼽혔다.

3월31일에 열린 1차전에서 KB는 박지수가 단 26분을 소화하고 강이슬의 3점슛이 5번이나 림을 외면하고도 11점 차의 여유 있는 승리를 거뒀다. KB가 2차전에서도 무난한 승리를 자신한 이유다. 하지만 KB는 2차전에서 박지수가 전반 내내 한 번도 코트를 밟지 못했고 강이슬마저 1쿼터에만 3개의 개인파울을 저지르면서 큰 위기에 빠졌다. 결국 BNK는 30-31의 대등한 스코어로 전반을 마치면서 대이변을 준비했다.

3쿼터에서도 KB가 BNK에게 끌려 가는 경기를 하자 KB의 김완수 감독은 3쿼터 시작 3분 만에 박지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강이슬과 허예은이 차례로 4번째 반칙을 저지르면서 움직임이 위축될 수 밖에 없었고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박지수 역시 평소처럼 코트를 지배하지 못했다. 결국 양 팀은 동점과 역전을 주고 받은 끝에 4쿼터 51초를 남기고 진안의 동점골이 터지면서 경기가 연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KB에는 한국 여자농구의 대들보 박지수가 있었다.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든 박지수는 2차전의 결승골이 된 김민정의 골밑슛을 어시스트했다. 뿐만 아니라 연장 5분 동안 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을 확실하게 사수했다. 그 사이 강이슬과 김민정,염윤아가 착실히 득점을 적립했고 결국 KB가 6점 차로 스코어를 벌리며 4연속 챔프전 진출을 확정했다.

챔프전까지 일주일의 휴식시간 얻은 KB
 
 플레이오프에서 다소 부진(?)했던 박지수는 챔프전까지 일주일의 휴식기를 얻었다.

플레이오프에서 다소 부진(?)했던 박지수는 챔프전까지 일주일의 휴식기를 얻었다. ⓒ 한국여자농구연맹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던 박지수는 후유증으로 인후통과 두통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실제로 박지수는 KB가 승기를 잡을 때를 제외하면 수시로 표정을 찡그릴 정도로 힘겨워 했다. 하지만 박지수는 두 시즌 연속 WKBL 시상식 7관왕의 주인공답게 단 21분을 소화하고도 12득점 1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은 박지수가 KB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이번 시즌 18.04득점으로 득점 부문 3위에 올랐던 강이슬은 1차전에서 5개의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하면서 단 8득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슛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슛을 던지는 걸 망설인다면 그 선수는 슈터의 자격이 없다. 강이슬은 2차전에서 1차전보다 2배나 많은 10개의 3점슛을 시도했고 그 중 3개를 적중시키면서 팀 내 최다인 23득점을 기록, 잃었던 슛감각을 회복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플레이오프가 신한은행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으로 오는 5일로 연기되면서 자연스럽게 챔피언 결정전 역시 오는 10일에 1차전이 열리게 된다. 2경기 만에 일찍 플레이오프를 끝낸 KB로서는 챔프전까지 일주일의 휴식과 준비기간이 생긴 셈이다. 일주일은 코로나 후유증으로 플레이오프에서 고전했던 박지수가 컨디션을 회복하기 충분한 시간이다. 바꿔 말하면 정규리그 우승팀 KB가 챔프전에서 지금보다 더욱 강해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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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KB 스타즈 박지수 강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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