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의 압박이 주는 부담감 때문일까, 미션의 무리한 난이도가 문제였을까. SKY채널·채널A 밀리터리 서바이벌 <강철부대2>가 미션 진행중 대원들의 실수 속출과 부상자로 인한 멤버교체까지 발생하며 어수선한 모습이다.

3월 29일 방송된 <강철부대2>에서는 SDT와 UDT, 707과 특전사의 '대테러 요인 구출' 대결, 그리고 여기서 패배한 3팀간의 50kg '통신병기 수송행군' 데스매치 대결이 그려졌다.
 
앞선 회차에서는 '사격대결'에서 1등을 차지한 정보사(HID)가 이번 미션을 생략하고 다음 라운드로 직행하는 베네핏을 얻었고, 정보사가 대진표를 구성한 대테러 1라운드에서는 해병대수색대가 SART를 누르고 먼저 승리를 거머쥔 상태였다.
 
2라운드는 SDT와 UDT의 승부였다. SDT는 송보근이 팀장, 지원재-최성현이 침투조, 김태호가 개척조를 맡았다. UDT는 윤종진이 팀장, 권호제-구민철이 침투조, 김명제가 개척조를 맡았다.
 
양팀의 팀장 송보근과 윤종진이 먼저 대학본부 옥상으로 진입하여 작전도를 확인한후 침투조에게 무전으로 임무를 하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전력질주한 송보근에 비하여 윤종진은 그 뒤를 바짝 따라붙기만 하면서 페이스를 조절하고 송보근을 체력적으로 압박하는 심리전을 펼쳤다.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옥상에 도착했으나 송보근이 먼저 침투조에 무전을 송신하면서 SDT가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SKY채널·채널A <강철부대2>의 한 장면.

SKY채널·채널A <강철부대2>의 한 장면. ⓒ SKY채널·채널A

 
사다리 진입구간에서 SDT에게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SDT 침투조가 3호관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사다리가 제대로 걸리지 않은 것을 확인하지 않고 서둘러 오르다가 고정되지 못한 사다리가 흔들리며 지원재가 2층 높이에서 그대로 추락하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진 것. 설상가상 최성현은 무전기를 흘리고 오는 실수까지 저질렀다. 지원재는 넘어지면서 다리에 부상을 입었지만 고통을 참고 미션을 이어갔다.
 
SDT는 사다리에서의 실수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스피드를 보여주며 3층 타깃제거와 노트북 확보, 옥상 진입 구간까지 UDT에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SDT는 인질더미에 달린 두 번째 자물쇠 극복 구간에서 무전 소통오류로 시간이 약간 지체되었고, 그 틈에 UDT 개척조가 마지막 열쇠가 있는 대학본부 교수실로 먼저 진입에 성공했다. 하지만 UDT 김명제가 눈앞의 열쇠를 바로 발견하지 못하고 시간을 허비하면서 바로 SDT가 따라잡으며 내내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양팀 모두 열쇠를 확보한 상황에서 추가 임무는 팀장들이 10층 높이의 30미터 외줄도하로 3호관 침투조에게 열쇠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먼저 출발한 UDT 윤종진이 도하 중간에 중심을 잃고 뒤집히는 위기에서 송보근보다 앞서서 도하를 완료했다. 윤종진은 마지막 자물쇠를 푼 후에는 신속한 이동을 위하여 80KG 무게의 더미를 혼자 캐리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결국 UDT는 SDT의 막판 추격을 근소하게 따돌리며 2라운드의 승자가 됐다.

마지막 3라운드는 가족부대인 707과 특전사의 대결이었다. 707은 이주용이 팀장, 구성회-이정원이 침투조, 홍명화가 개척조를 맡았다. 특전사는 김황중이 팀장, 최용준-장태풍이 침투조, 오상영이 개척조를 맡았다.
 
첫 주자인 양팀 팀장 이주용과 김황중은 비슷하게 옥상에 도착했다. 무전을 받은 707 침투조가 먼저 출발했으나 이정원이 사다리를 들고 앞쪽에서 달리다가 넘어지는 실수를 저질렀다. 하필 그 사이 무전을 내리는 타이밍과 겹치면서 서로 임무 전달과 숙지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반면 특전사는 김황중이 아나운서 출신답게 침착하게 미션 진행 내내 팀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임무내용과 진행 상황을 정확히 숙지시켜서 대조를 이뤘다.
 
특전사는 개척조 진입과 열쇠 확보, 옥상 구간까지 물흐르듯 이어지며 계속 앞서나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707과의 격차는 크지않았다. 707은 개척조 홍명화가 열쇠를 확보하여 이주용에게 전달하여 특전사를 바짝 추격했다.
 
그런데 외줄도하 구간에서 아찔한 장면이 발생했다. 특전사 김황중이 몸이 뒤집힌 상태에서 도하를 이어가며 5m 정도 근소하게 앞서가던 상황에서, 707 이주용은 다른 대원들과 달리 다리를 아예 쓰지 않고 두 팔로만 외줄을 잡고 도하하는 도박적인 선택을 감행했다. 물론 안전장치가 달려있었고 이주용으로서는 빠른 이동만을 고려한 나름 승부수였지만, 실전에서의 외줄 도하였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주용은 서두르다가 손이 미끄러지며 줄을 놓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안전장치가 달려있었기에 추락은 면했지만, 다시 줄위로 올라가기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 사이에 도하를 마친 특전사는 자물쇠를 풀고 골인 지점까지 더미 이송을 완료했다. 이주용이 외줄 위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된 707은 그대로 승부가 끝날 때까지 특전사의 승리를 그저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이로서 707은 <강철부대> 시즌 1, 2를 통틀어 팀전 역사상 최초로 미션 자체를 아예 완수하지 못한 팀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우고 말았다. 그것도 707의 '전공'으로 꼽히는 '대테러' 미션에서 벌어진 상황이었기에 더욱 씁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707 팀장 이주용은 등장 당시의 끝판왕같았던 포스가 무색하게, 앞선 사격대결에서는 뛰어난 사격 실력에도 불구하고 '타임오버' 실수로 꼴찌처리 되는 굴욕을 당했고, 본 미션에서도 또 한번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며 고개를 숙여야했다. 이주용은 "죄송스러운 마음이 너무 크다. 면목이 없다"며 침통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707 팀원들은 아쉬운 결과에도 팀장을 묵묵히 위로하며 설욕을 다짐했다.
 
 SKY채널·채널A <강철부대2>의 한 장면.

SKY채널·채널A <강철부대2>의 한 장면. ⓒ SKY채널·채널A

 
대테러 미션은 사실상 '실수'에서 전부 승부가 모두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술적인 대결에서 단지 눈앞의 적을 제압하는 것이나 대원들 개개인의 월등한 능력치보다, 상호 유기적인 소통과 팀워크가 훨신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기도 하다.
 
승리한 해병대, UDT, 특전사는 모두 마음이 조급해지기 쉬운 '타임리밋 미션'에서 무리한 속도전보다 오히려 침착하게 정확성을 중시한 것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팀장의 정확한 지령 하달과 팀원들간의 반복 확인을 통하여 진행 과정에서 불필요한 혼선이나 시간낭비가 적었다. 반면 SART는 개척조 조성호가 무전 지령에서 '5층'을 '우측'으로 잘못 알아듣고 엉뚱한 데서 시간을 낭비한 게 패배의 결정적인 빌미가 됐다. 707 이주용의 외줄도하 실패, SDT는 지원재의 부상 상황 역시 모두 속도전을 의식하여 무리하게 서두르다가 벌어진 실수들이었다.

심지어 SDT는 지원재의 부상이 심각하다는 진단이 나오며 결국 하차가 결정됐다. 지원재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남은 SDT 동료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멤버 충원이 불가피해진 SDT는 시즌1의 멤버였던 강준이 와일드카드로 깜짝 합류했다.
 
 SKY채널·채널A <강철부대2>의 한 장면.

SKY채널·채널A <강철부대2>의 한 장면. ⓒ SKY채널·채널A

 
시즌1보다 한층 강력해진 몸상태로 등장한 강준은 "SDT와 관련된 일이면 어디든지 달려나간다. 다시 한번 기회를 잡은 만큼 최선을 다해서 승리하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시즌1 경험자였던 강준의 합류를 SDT 대원들도 반기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대테러 미션에서 패배한 SDT, SART, 707 3팀은 두 번째 탈락팀을 가리기 위한 데스매치에 나섰다. 50Kg 통신병기를 운반하며 완전군장으로 산악행군을 소화하는 수송 미션이었다. 세 팀은 각자 결연하게 전략을 구상하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SART는 강청명, 707은 이주용이 통신병기를 담당하기로 했고, SDT는 김태호를 시작으로 대원들이 교대로 분담하는 작전을 택했다.
 
데스매치가 시작됐다. SART와 707은 제 1구간인 내리막길에서 초반부터 전력질주를 택했다. 반면 SDT는 침착하게 페이스를 조절하며 후미에서 두 팀의 체력이 떨어지는 타이밍을 노리는 전략으로 나섰다. SART가 707에 근소하게 앞서서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707은 이정원이 행군에 약한 모습을 드러내며 다른 팀원들보다 뒤처지기 시작했다. 그 틈을 노려 SDT가 드디어 속도를 높여서 추격에 나서면서 긴장감넘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방영 중반에 접어든 <강철부대2>는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시즌1에 비하면 팀간 라이벌 구도가 주는 재미나 화제성 있는 캐릭터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난이도가 높아진 미션에 대원들이 아예 임무수행을 완수하지 못하거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승부가 결정나는 맥빠진 양상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이번 대테러 미션에서 발생한 지원재의 사다리 추락 장면, 주간도 아닌 야간에 10미터 높이에서 건물간 외줄 도하를 시키는 미션 등의 경우, 아무리 밀리터리 서바이벌이라도 굳이 예비역 대원들에게 방송에서 저런 것까지 시켜야하나 싶을 만큼 아찔하고 위험천만한 장면들이 우려를 자아낼 만했다.

결국 큰 부상으로 인한 출연자 교체까지 실제로 발생한 데다, 앞으로 언제든 더 큰 사고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자극적인 경쟁과 화제성에 도취된 <강철부대>의 안전불감증을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할 대목이다.
강철부대2 SDT강준 데스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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