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강철부대2>의 한 장면.

채널A <강철부대2>의 한 장면. ⓒ 채널A

 
<강철부대> 시즌 2의 첫 번째 탈락팀이 나왔다. 3월 15일 방송된 채널A 밀리터리 서바이벌 <강철부대2> 4회에서는 첫 팀미션 '설한지 점령전'의 최종결과와 2라운드 사전 베네핏 미션 '실탄사격 대결'이 펼쳐졌다.
 
지난주 방송된 SDT와 특전사, SART와 UDT의 대결에서는 특전사와 SART가 각각 승리를 차지했다. 해병대수색대와 SSU가 세 번째 대결에서 맞붙었다.

순조롭게 앞서나가던 해병대는 썰매 운반 구간 중 경사로에서 보급품 제리캔 하나가 떨어지는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다행히 박길연이 순발력있게 바로 몸을 날려 슬라이딩으로 제리캔을 잡아냈다. 구출포인트에 먼저 도착한 해병대는 이번엔 통신담당인 이대영이 무전기 조작 실수로 마스터와의 통신에서 추가미션을 하달받는 데 다소 시간이 지체되는 듯했다.
 
하지만 방송 편집상 위기처럼 묘사되었을 뿐 실제 결과는 시종일관 해병대가 일방적인 우위로 일찌감치 격차를 벌린 맥빠진 승부였음이 잠시후 드러난다. 해병대는 중간에 돌발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며 SSU를 상대로 시종일관 리드를 놓치지 않은 끝에 여유있게 결승점을 통과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시즌 1 당시 1라운드에서 탈락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압도적인 활약상이었다. 
 
마지막 4조 대결은 우승후보로 꼽히는 707과 정보사의 빅매치였다. 최강대원결정전에서 우승했던 707은 '대진결정권' 베네핏을 획득하여 원래 SDT를 선택했으나, 3위였던 특전사가 '상대선택권' 베네핏을 사용하면서 정보사로 대결 상대가 바뀌었다. 정보사는 여유만만하게 승리를 자신하는 707에 "꼴보기 싫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못했다.

707는 초반 군장행군 구간부터 전력질주, 정보사는 침착한 페이스 조절로 각기 다른 전략을 들고 나왔다. 앞서가던 707은 썰매구간에서 구성회가 과호흡 증세를 보이며 위기에 처했으나 팀장 이주용이 침착한 대처와 완급조절로 상황을 진정시켰다.

구성회가 원래 추가 미션을 담당하기로 약속된 상황이었지만, 몸상태를 고려하여 홍명화가 빠르게 자원하고 나서서 역할을 대신했다. 정보사도 투지를 보이며 막판까지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707은 이주용의 노련한 지휘와 구멍이 없었던 안정된 팀워크를 바탕으로 리드를 내주지 않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채널A <강철부대2>의 한 장면.

채널A <강철부대2>의 한 장면. ⓒ 채널A

 
모든 미션이 끝나고 각 팀들의 최종 기록이 공개됐다. 승리한 4팀(707, 해병대, SART, 특전사)을 비롯하여 기록 순서대로 7팀이 생존하고 최하위 1팀은 데스매치없이 그대로 탈락한다.

전체 1위는 707으로 18분 08초, 2위는 해병대 수색대로 18분 27초를 기록했다. 3위는 놀랍게도 정보사로 18분 55초를 기록하며 승리팀인 4위 SART(18분 59초)나 5위 특전사(19분 34초)보다도 더 앞선 기록이었다. 이어 SDT가 19분 57초로 6위를 기록했다.
 
UDT와 SSU, 공교롭게도 시즌1 우승과 준우승팀들이 시즌2에서는 첫 미션부터 나란히 탈락후보로 전락했다. 두 팀의 격차는 불과 31초, 마지막 생존팀의 주인공은 바로 UDT로 20분 16초를 기록하며, 20분 47초에 그친 SSU를 제쳤다. SSU와 맞대결을 펼쳤던 2위 해병대와의 격차는 무려 2분 20초나 됐다. 충격적인 결과에 MC들도 잠시 침묵에 빠졌다.
 
김동록은 "팀장으로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못해 동료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고, 허남길은 "작년 선배님은 좋은 성적을 거두셨는데 그 이름과 명예에 먹칠을 한 것 같아 면목이 없다"며 씁쓸해했다. 김정우는 "잘하지 못한 모습이 부대에 폐를 끼치고 별로 좋지않은 모습으로 남을까봐 죄송하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시즌2의 SSU는 평균 나이 25세로 참가한 8팀 중 대원들의 연령대가 가장 젊은 팀이었다. 전반적으로 시즌1에 비하여 대원들의 경험 부족이 두드러졌고, 팀의 중심을 잡아줄 확실한 리더나 전략가가 보이지 않았다는 평가다. MC들은 자부심과 패기가 돋보였던 '딥씨 다이버'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멋있었다"며 위로했다.

한편으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SSU의 너무 빠른 조기탈락이 또 패자부활전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시즌1 당시 첫 탈락팀이었던 해병대수색대, 두 번째었던 SDT의 경우에는 데스매치를 통하여 마지막까지 명승부를 펼쳤고, 탈락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미션을 완주하는 모습과 끈끈한 팀워크로 여러 명장면을 남긴 바 있다. 미션의 결과를 떠나 패배한 팀도 '졌잘싸(졌지만 잘싸웠다)'의 과정을 부각시키며 감동적인 연출로 묘사한 것은, <강철부대> 시즌1이 냉정한 승자독식 위주의 다른 밀리터리 서바이벌과 가장 차별화된 지점이기도 했다.
 
반면 시즌 2의 SSU는 대원들의 활약상이나 캐릭터 면에서 뚜렷한 '서사'도 인상적인 장면도 남기지 못했다. 첫 미션 만에 허무하게 탈락한 팀에게 데스매치로 만회할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다는 것도 그간 <강철부대> 제작스타일상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이는 시즌2가 시즌1에 비하여 재미가 크게 떨어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이유와도 관련이 있다.

현재까지만 놓고보면 SSU는 시즌1의 첫 탈락팀인 해병대보다 더 허무하고 굴욕적인 모양새로 퇴장했다는 아쉬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강철부대>는 시즌1에서도 중반에 갑자기 사전예고없이 탈락팀인 SDT, 해병대, SSU를 되살리는 패자부활전 룰을 도입하여 '좀비부대'라는 비판을 받았던 전력도 있는 만큼, SSU의 정확한 퇴장 여부나 제작진의 의도는 좀 더 지켜봐야할 듯하다.
 
 채널A <강철부대2>의 한 장면.

채널A <강철부대2>의 한 장면. ⓒ 채널A

 
첫 탈락팀 발생 후 더욱 긴장감이 깊어진 상황에서 남은 7팀은 새로운 경쟁에 돌입했다. 다음 탈락 부대가 결정되는 두 번째 본 대결에 앞서 사전 미션이 펼쳐졌다. 이번 베네핏은 두 번째 본미션을 생략하고 다음 라운드에 무조건 진출하는 '자동진출권'이었다. 또한 사전 미션은 <강철부대> 최초의 실탄 사격 대결이었다.
 
두 라운드로 나누어 치러진 사격미션은 팀당 1명씩 사수로 출전하여 1라운드에서 상위 3명만이 2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다. 권총으로 20미터 거리의 표적을 사수당 3발, 탄마다 10초 이내 격발하여 표적에 명중한 점수를 합산하는 '중거리 권총 사격방식' 이었다. 마스터 최영재는 근거리(5~15m) 사격용인 권총으로 20미터 거리의 표적을 맞추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첫 사수로 나선 UDT 권호제는 9점-8점을 기록한 데 이어 마지막 사격에서는 표적 정중앙을 관통하여 카메라 렌즈를 박살내는 신기를 선보이며 10점을 더하여 총 27점을 올렸다. SDT 최성현은 긴장한 듯 첫발에서 7점을 쏘는 실수를 범했으나 뒤이어 9점-8점으로 만회하며 총 24점을 기록했다. 특전사 최용준은 첫 발을 10점으로 기분좋게 시작했으나 뒤로 갈수록 점수가 하나씩 하락하며 27점으로 UDT와 동점을 기록했다.

베일에 싸인 구조부대 SART의 사격실력을 보여줄 주자로 나선 조성호는 26점을 기록했다. 해병대수색대의 박길연은 22점에 그치며 참가자 중 꼴찌에 그쳐 가장 먼저 탈락이 확정됐다.
 
 채널A <강철부대2>의 한 장면.

채널A <강철부대2>의 한 장면. ⓒ 채널A

 
권총사격 경험이 가장 풍부하여 기대를 모았던 정보사에서는 이동규가 사수로 출전했다. 첫 두 발에서 10점-8점을 기록했던 이동규는 마지막 격발에서 탄착점이 확인되지 않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표적지를 벗어났다면 최하위로 추락하는 상황. 대원들 모두가 당황했지만, 마스터들의 확인과 카메라 다시보기를 통하여 이동규의 마지막 사격은 첫 발에 명중하며 구멍이 뚫린 표적지의 정중앙을 그대로 관통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이로서 총 28점을 기록한 이동규는 UDT 권호제와 특전사최용준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2라운드 자동진출이 확정됐다. 하위권으로 밀린 SART와 SDT, 해병대는 자연히 탈락이 확정됐다.
 
마지막 사수로 이제 707 팀장 이주용만 남은 상황. 26점 이하면 현재 1~3위인 이동규, 권호제, 최용준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27점이면 동점인 권호제-최용준까지 3인이 순위결정전을, 28점 이상을 기록하면 권호제와 최용준 둘이서 3위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1위를 둘러싼 707과 정보사간의 미묘한 자존심 경쟁도 있었다. 이주용이 첫발부터 10점을 기록하며 예사롭지 않은 사격 실력을 보여준 가운데, 방송은 다음주 한층 더 치열해진 사격 대결의 결말과 본 미션을 예고하며 궁금증을 높였다.
강철부대2 S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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