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BO리그 시범경기가 12일부터 막이 올랐다. 13일에는 봄비로 인해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고척돔 경기만이 펼쳐졌다. 하지만 12일에는 5경기가 정상적으로 치러져 10개 구단이 모두 기지개를 켤 수 있었다.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는 7-0으로 KIA가 완승했다.

창원 경기에서는 단연코 KIA의 고졸 신인 내야수 김도영이 관심을 집중시켰다. KIA가 5-0으로 앞선 6회 초 무사 1루에 대주자로 그가 투입되어 프로 공식 경기 데뷔전을 치렀다. 1사 후 이창진 타석에 김도영이 2루 도루에 이어 3루 도루를 거푸 성공시키는 과정에서 포수 김응민의 3루 송구가 뒤로 빠지는 사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김도영은 7회 초 첫 타석에서 깨끗한 중전 적시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9회 초에는 마무리 투수 이용찬과 끈질긴 9구 승부를 펼친 끝에 우익수 직선타로 아웃되었다. 결과는 아웃이었으나 6개의 파울 타구를 만들어낸 끝에 정타를 쳐 강한 인상을 남기기 충분했다. 단 한 경기만으로도 정규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광주 동성고 출신 김도영은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KIA는 그와 함께 진흥고 출신의 투수 문동주를 놓고 1차 지명을 저울질했다. 문동주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관심을 둔 대형 유망주였다.

일반적으로 KBO리그 신인은 야수보다는 투수가 상위 지명을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KIA는 김도영을 선택해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신인 야수 최고 계약금인 4억 원을 안겼다. KIA의 주전 야수들이 30대 이상의 베테랑이 많다는 점도 반영된 신인 지명 및 계약이었다. 

공수주를 겸비한 5툴 플레이어의 자질이 있는 김도영은 해태 타이거즈 시절 전성기를 보낸 이종범(현 LG 트윈스 2군 감독)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다. 12일 경기에서 2개의 베이스를 차례로 훔치며 홀로 득점을 만들어내 1994년 84도루로 한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을 수립했던 이종범의 기억을 되살렸다. 

타석에서 양쪽 무릎을 굽힌 채 방망이를 세운 김도영의 타격 자세도 이종범의 현역 시절과 비슷하다. 전성기의 이종범과 마찬가지로 김도영 역시 포지션이 유격수다. 이종범 2군 감독의 아들은 키움 히어로즈의 이정후이지만 포지션과 타격 스타일은 부자가 다른 데 반해 김도영이 닮아 신기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KIA는 스토브리그에서 FA 나성범을 영입하고 양현종을 복귀시켜 전력이 강화되어 상위권 도전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약점인 내야는 별다른 보완이 없었다. 김도영이 주전으로 안착할 만큼 기량을 입증하면 KIA는 우승 도전도 가능하다. 그의 빠른 발은 신임 김종국 감독이 추구하는 기동력 야구와도 부합한다. 김도영이 신인왕을 차지한다면 지난해 이의리에 이어 KIA에서 신인왕이 2년 연속으로 탄생하게 된다. 

다소 불안한 유격수 수비, 상대의 집중 분석 및 견제, 프로 경험 부족, 그리고 체력 등 김도영이 주전을 차지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매우 많다. 만일 그가 1군에서 대타 및 대주자로 쓰임새가 있다 해도 장기적으로는 2군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육성하는 편이 선수의 성장을 위해서는 나을 수도 있다. 

최근 KBO리그에는 고졸 신인 내야수가 프로 데뷔 첫해 주전을 꿰찬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천재 타자' 이정후와 강백호(kt)도 외야수로 데뷔했었다. 김도영이 신인 첫해 주전을 꿰차며 KIA의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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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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