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준결승 진출 실패 '배추보이' 이상호가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준준결승 경기에서 0.01초 차이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 이상호, 준결승 진출 실패 '배추보이' 이상호가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준준결승 경기에서 0.01초 차이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 동계 스포츠의 첫 스노보드 금메달을 향한 '배추 보이' 이상호(27)의 질주가 0.01초 차로 8강에서 멈췄다.

이상호는 8일 오후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 8강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5일 쇼트트랙 혼성 계주, 7일 쇼트트랙 여자 500m와 남자 1000m에서 메달 획득을 기대했으나 판정 논란 탓에 불발됐고, 금메달 후보로 주목받은 스노보드의 이상호마저 탈락하면서 메달 전망에 경고등이 켜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동계 스포츠 사상 첫 설상 종목 메달을 안겨줬던 이상호는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앞서 예선에서도 1, 2차 시기 합계 1분 20초 54를 기록한 이상호는 전체 출전 선수 32명 가운데 1위로 16강에 오르며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줬다. 

16강부터는 2명의 선수가 1대 1 토너먼트 맞대결을 벌여 더 빨리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이상호는 토너먼트 첫 경기인 16강에서 다니엘레 바고자(이탈리아)와 맞붙었다. 레드 코스를 탄 이상호는 바고자보다 살짝 늦게 출발했으나 급경사에서 가속도를 내며 역전, 0.92초 차로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음을 기약한 첫 설상 종목 금메달의 꿈

무난하게 결승을 향해 가던 이상호는 8강에서 빅토르 와일드(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대결을 펼쳤다. 이상호만큼 강력한 우승 후보는 아니었으나, 와일드 역시 올림픽과 월드컵 무대에서 여러 개의 메달을 따낸 러시아의 스노보드 간판 스타다. 

이번에도 레드 코스를 탄 이상호는 상대보다 출발이 늦었으나, 레이스 중반에 역전에 성공하며 0.03초 차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와일드도 끝까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이상호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고, 와일드가 이상호보다 불과 0.01초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패배를 확인한 이상호는 믿기지 않는 듯 얼굴을 감싸쥐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에서 강세를 보여왔으나 스키, 스노보드 등 눈 위에서 펼쳐지는 설상 종목은 불모지와 다름없던 한국 동계 스포츠는 이상호를 앞세워 첫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했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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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스노보드 베이징 동계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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